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추모식에서 '한옥'과 '정문'을 사용하지 말라는 통보를 삼성으로부터 받았다는 CJ 측 주장에 대해 삼성이 반박 입장을 내놨다.

삼성그룹은 14일 "선대회장의 생전 가옥이었던 한옥은 현재 이건희 회장의 영빈관으로 사용하는 주거시설" 이라며 "제수를 준비하는 곳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제수와 제기는 삼성이 준비한다고 사전에 알려줬기 때문에 CJ 측에서 한옥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다.

삼성은 또 "정문을 사용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CJ 주장에 대해서도 "선영에 정문은 없다" 며 "선영에서 가장 가까운 진입로를 안내해 준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사장단도 매년 이 진입로로 출입해 왔다는 것이 삼성 측 설명이다.

지금까지 창업주의 추모식은 매년 기일인 11월19일을 전후해 가족행사로 치러왔다. 범 상성가 가족들이 함께 모여 선영을 참배하고, 각 그룹 주요 사장단들이 참배를 하는 순으로 진행돼왔다. 참석한 가족들은 선영 참배 후 선영 내 한옥에 별도로 모여 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2월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 전 회장(이재현 CJ 회장의 부친)이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창업주의 상속재산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내면서 양측의 감정싸움이 시작됐다.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면서 삼성에선 이미 몇달 전부터 CJ에 이번 추모식은 가족행사가 아닌 시간을 달리해 참배하는 식으로 진행하자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이에 대해 "가족행사를 통해 창업주의 업적과 뜻을 기리자는 추모식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이 정문 출입을 막고 제수 준비에 필수적인 한옥을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며 "특별한 이유도 없는 이같은 통보는 사실상 다른 형제 및 자손들의 정상적인 선영 참배를 막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