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높일 건강정책 1호, ‘자궁질환 예방’
[김보희 기자] 웨딩의 계절 가을, 결혼을 눈앞에 둔 직장인 이모씨(35세)는 얼마 전부터 계속 아랫배에 딱딱한 혹이 만져지고 골반과 허리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가 자궁근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혹시 자궁을 들어내게 되면 아이를 낳지 못할까 걱정되어 충격이 컸다. 다행히 수술하지 않고 한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을 놓았다.

출산율이란 가임기간의 여성 한명이 평생 낳는 자녀의 수를 말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06명으로 초저출산 사회로 분류된다. 자녀가 한 가구당 1명꼴로 세계 222개국 가운데 최하위인 217위이며 2020년쯤부터는 총인구 감소사태를 맞는다고 한다.

출산율저하의 원인은 육아비용 증대, 소득감소, 교육문제 등 여러 가지이지만 건강상의 문제도 심각하다. 아이를 낳고 싶어도 건강상의 문제로 낳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불임인데 주변을 보면 결혼 후 불임으로 고생하는 부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예전에 불임은 대부분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거나 초산이 늦은 부부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연령대와 관계없이 나타나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불임 진료 인원은 2006년 14만8000여명에서 2010년 18만4000여명으로 5년간 3만6000여명 증가했다. 한 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결혼한 부부 4쌍 중 1쌍이 불임으로 나타났으며, 요새는 젊은 부부에게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잘못된 식문화가 우리 식탁에 자리를 잡으면서 비만이 많아졌고 이로 인해 신체의 호르몬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되어 불임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여성의 사회적인 지위가 높아짐에 따라 결혼하는 연령이 높아지면서 자연적으로 생식기능이 퇴행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자궁에 문제가 생기면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궁근육에 혹이 생기면 우울해지며 피로를 잘 느끼고 쉽게 짜증이 난다. 스트레스에도 민감해지고 어지럼증이 생긴다. 또 생리를 오래하고 생리양이 많아진다. 따라서 결혼을 앞두고 우울해지고 피로감이 심하거나 짜증이 늘었다면 반드시 자궁초음파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자궁질환은 불임, 유산의 원인이 되기도 해
요즘은 결혼연령이 높아지면서 결혼을 앞둔 신부들의 임신과 출산에 대한 걱정이 많아졌다. 부부가 결혼한 후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2년이 지나도록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불임이라고 한다.

보통 정상적인 부부 생활을 할 경우 6개월 이내에 85∼90%가 임신을 한다. 2년 이상이 경과되면 95%가 임신한다.

불임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최근 증가하고 있는 자궁질환도 문제가 되고 있다. 여성에게 발생하는 대부분의 질환은 자궁과 난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임신과 출산의 경험이 있는 여성들에게만 자궁과 난소에 문제가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요즘에는 출산경험이 없는 20, 30대 미혼여성과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그 연령층이 확대되고 있다.

자궁 질병 중 가장 흔한 질병은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살혹’을 말하는데 35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에게서 나타난다. 또 임신 가능한 여성들의 40~50%에서 발생하고 있다. 자궁근종은 불임이나 임신초기에 유산을 초래할 수 있다.

자궁은 임신 시 지속적으로 커지는데 자궁근종의 위치가 변하며 크기도 예측하기 쉽지 않아서 임신 시 지속적인 관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한 경우의 자궁근종은 대부분 생각보다 별 문제없이 출산하기도 하지만 출산 시 산도를 막거나 산후 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여성전문클리닉 경희기린한의원 김택 원장은 “자궁근종은 발견이 너무 늦거나 발견 후에도 바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불임의 원인이 되거나 자궁을 송두리째 들어내는 수술을 해야만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한방에서는 피로, 우울증, 통증, 빈혈, 과다출혈 등의 합병증을 치료하면서 자궁근종의 성장을 억제하고 자궁근종을 줄이는 치료를 병행한다. 출산을 필요로 하는 미혼여성의 경우에는 수술하지 않고 발견 즉시 한방보존치료를 한다”라고 덧붙였다.

◇ 자궁근종, 최근 5년간 20% 증가…30대가 90%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궁관련 질환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염이 최근 5년간 젊은 연령대에서 19.7%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최근 5년간 20~39세 자궁질환 현황을 살펴보면 자궁근종은 2007년 5만19명에서 2011년 5만8463명으로 16.9% 증가했다. 특히 30대가 5만명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자궁근종, 난소낭종,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은 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여성질환이다. 그 중 자궁근종이나 난소낭종 같은 질환은 병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스스로 알아차리기가 힘들다. 그러므로 의심되는 증상에 대해 평상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 위험성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자궁근종이 아주 심각한 경우를 제외하면 한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만약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면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 자궁근종 제거수술은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자궁근종의 합병증과 수술 후유증을 잘 치료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자근근종 예방은 평상시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잠을 일찍 자고 미역과 다시마, 깻잎, 선지국, 고기, 생선 등을 먹는 것이 좋다. 월경 중에는 뜸, 핫팩, 좌훈, 반신욕등 열자극과 장거리운전, 여행, 대청소, 김장, 심한 운동 등은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궁근종이 의심되면 바로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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