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협의회가 서남표 총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 총장이 내년 3월로 사퇴 시기를 미룰 수 있는 명분도, 근거도 없다"면서 "지금은 총장이 일을 더 할 때가 아니고 하던 일을 멈추고 떠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이사회에서 석 달을 약속했으면 지금쯤은 차기 총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오는 2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서 총장을 즉각 해임시키지 않는다면 비상총회를 여는 등 교수협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KAIST 총학생회도 차기 이사회에서 총장 퇴진이 결정되지 않는다면 총장실 점거 등 강력한 수단을 취한다는 방침이다.

김도한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은 총장실을 점거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원한다"면서 "서 총장이 내년 3월을 사퇴 시점으로 미룬 데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머셋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은 총장 임기가 2014년 7월까지지만 내년 3월 정기 이사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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