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이 인수한 미국의 배터리 전문업체인 A123시스템즈가 파산보호신청을 했다고 CNN머니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123시스템즈는 미국 전기차 산업의 동반자로 이름을 날렸으며 미국 정부의 지원도 받는 등 잘 나가던 회사였다.

A123시스템즈는 미국 델러웨어주 파산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지난 8월31일 현재 전체 자산이 4억5천980만달러, 부채는 3억7천600만달러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그러나 1억4천375만달러짜리 2016년 만기 회사채의 10월 분 이자를 지불할 수 없었다고 이날 말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월섬에 위치한 이 회사는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지에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에 이용되는 배터리 등 리튬 이온 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2개월 전 중국 자동차 부품회사인 완샹그룹에 4억6천700만달러에 인수됐다.

매각 당시 이 회사가 미군과 납품계약을 맺은 가운데 중국 기업에 인수되는 것이어서 의회에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2009년 미시건주에 첨단 배터리공장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연방기금 2억4천900만달러를 지원받기도 했다.

A123시스템즈는 2001년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실험실에서 분리돼 설립됐으며 2009년에는 기업공개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불황에 예상보다 낮은 휘발유 가격, 상대적으로 높은 전기차 가격 등으로 전기차의 수요가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