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부터 총리실을 시작으로 각 행정부처들의 세종시 이전이 시작되면서 KTX 오송역이 국토의 심장부에 위치한 ‘제2의 서울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종시 이전 부처 공무원들이 서울에서 40분 소요되는 오송역을 이용하면 수월하게 세종시에 도달한다. 서울에서 오송을 거쳐 세종시를 연결하는 대중교통 시간은 1시간 이내로 웬만한 서울시내 출퇴근 시간과 비슷하다.

15일 이전에 개통될 오송역과 세종시 정부청사를 잇는 ‘오송역 연결도로’는 총 연장 9㎞ 왕복 6차로로 오송역사에서 서쪽인 조치원읍을 거치지 않고 직접 중앙행정타운과 연결된다. 이 도로 상하행선 1차로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전용도로’로 활용된다. 이 도로의 개통으로 세종시 정부청사와 오송역 간 소요 시간이 현재 30분에서 15분 이내로 단축된다. 세종시와 수도권이 1시간 생활권으로 들어오게 된다.

박정호 KTX 오송역장은 “세종시 입주 공무원들의 편의를 위해 현재 KTX의 오송역 추가 정차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신행정 중심인 세종시의 관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오송역은 2014년 12월 호남고속철도가 완전 개통되면 국토를 X축으로 연결하는 거점역으로도 자리매김하게 돼 명실상부한 국내 교통의 중심 기지이자 KTX 대표 역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호남고속철도 공사는 오송에서 전남 목포(임성리)까지 총 연장 230.9㎞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KTX 호남선이 완공되면 오송에서 목포까지 69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오송역은 장래 경부선 호남선 충북선의 분기점으로 전국 최고의 접근성을 갖게 된다.

이런 미래 수요를 감안해 오송역사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물 길이만도 161m, 너비 104m, 높이가 39.9m에 이를 정도로 웅장하게 지어졌다.

오송역은 일제강점기인 1921년 11월 역사 준공과 함께 최초로 영업을 시작했으나, 이후 수요 부족으로 인해 1983년 여객업무를 중지했다. 화물 운송만으로 겨우 명맥을 이어온 조그만 시골역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0년 11월1일 경부고속철도 2단계 완전 개통과 함께 행정수도인 세종시의 관문이자 2014년 12월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의 분기역으로서 웅장한 모습으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충청권은 오송역이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높여줘 세종시의 경쟁력을 뒷받침해 주는 ‘일등 공신’이라며 역세권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범충청권 발전을 위한 중심 시설로 개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송역 역세권 개발은 이미 충북도가 오송바이오밸리 마스터플랜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은 2017년까지 민간자본 7200억원을 들여 KTX 오송역 일대에 동서양 의약산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의약박물관과 웰니스 타운 등을 짓고 문화 관광 상업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송역은 세계 최고 수준 바이오밸리의 관문 역할도 한다. 인근에 자리잡은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등을 연결하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 6대 국책기관이 입주한 첨단복합단지 등도 오송역이 문을 연 이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김태철 차장/최성국 차장/임호범 기자/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