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2012~2013시즌을 시작했다. 열띤 승부와 함께 첼시,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유) 등 주요 구단을 중심으로 톱클래스 선수들을 잡기 위한 ‘쩐(錢)의 전쟁’은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여름 이적시장 마감인 31일(현지시간)까지 즉시 전력감과 미래를 대비한 유망주를 잡기 위한 경쟁은 계속된다.

○첼시, 이적시장 ‘큰손’ 복귀

올여름 이적시장에선 첼시가 선수 영입에 6400만파운드(약 1147억원)를 퍼부으며 다시 ‘큰손’으로 복귀했다. 러시아의 억만장자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가 다시 돈다발을 풀면서 지난해 6위에서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르기 위해 거침없이 선수 영입에 나섰다. 첼시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수익과 프리미어리그 TV중계권료로올린 1억1000만파운드의 대부분을 선수 영입에 쓴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벨기에의 신성’ 에당 아자르(21)다. 프랑스의 릴에서 아자르를 데려오는 데 3200만파운드(약 573억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올여름 이적시장 최고 이적료다. 아자르는 지난 시즌 릴에서 22골 16도움을 올리며 2년 연속 프랑스 리그1에서 ‘올해의 선수’를 수상한 선수다.

첼시는 브라질의 떠오르는 공격형 미드필더 오스카도 이적료 2500만파운드(약 448원)에 영입했으며, ‘독일의 메시’ 마르코 마린을 영입하기 위해 원소속팀 브레멘에 700만파운드(약 125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맨시티는 주요 선수 내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맨시티는 뜨거웠던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과 달리 올해는 잠잠하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재벌 셰이크 만수르가 팀을 인수한 뒤 맨시티는 지난해 거액을 풀어 세르히오 아구에로, 사미르 나스리 등을 영입하며 정상에 올랐다. 올핸 에버튼에서 1200만파운드(약 215억원)를 들여 잭 로드웰을 영입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전력보강이 없다. 오히려 엠마뉘엘 아데바요르를 500만파운드(약 90억원)에 토트넘으로 보내고 카를로스 테베즈, 에딘 제코 등 주력 공격수를 이적시장에 내놓았다. 이들을 팔아 5000만파운드(약 900억원) 이상의 이적료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시즌 우승을 놓쳤던 전통의 강호 맨유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로빈 판페르시를 영입하며 웨인 루니와 막강 투톱을 구축했다. 아스널의 골잡이였던 판페르시를 영입하기 위해 지출한 이적료는 2400만파운드(430억원). 이외에도 도르트문트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연패를 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가가와 신지를 이적료 1700만파운드(약 305억원)에 영입하는 등 5000만파운드(약 9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선수 영입에 쏟아부었다.

아스널은 산티 카소를라, 올리비에 지루드, 루카스 포돌스키 등 공격수를 영입하는 데 4050만파운드(약 726억원)의 거액을 썼다. 팀의 간판 공격수 판페르시와 카메룬 국가대표 미드필더 알렉스 송을 각각 맨유와 바르셀로나에 팔면서 벌어들인 4000만파운드(약 717억원)로 충당했다.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행방은

한국 선수들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새둥지를 찾았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동메달을 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로 이적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적료는 기본 600만파운드(약 107억원)에 최대 200만파운드가 추가될 수 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 선수의 이적료 가운데 사상 최고 수준이다. 원조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이 최근 맨유에서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팀을 옮길 때의 이적료는 500만파운드(약 89억원)였다. 올림픽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박주영은 아스널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새 팀을 찾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