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탓에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사들의 가계대출 연체율도 급등하고 있다. 보험사에서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계약대출(옛 약관대출) 등을 받았다가 이자도 못내는 가구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손해보험사들의 대출 연체율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작년 5월 기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3%였지만 작년 12월 0.47%로 오르더니 올 5월 0.56%로 더 높아졌다.

현대해상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작년 5월 0.41%에서 올해 5월 0.47%로, 동부화재 연체율은 같은 기간 0.9%에서 0.97%로 각각 높아졌다. LIG손보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역시 0.54%에서 0.76%로, 메리츠화재 연체율은 0.08%에서 0.51%로 치솟았다.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보험사의 신용대출도 마찬가지다. 삼성화재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작년 5월 0.11%에서 1년 만에 0.21%로, 동부화재는 1.78%에서 2.93%로, LIG손보는 0.84%에서 1.79%로 두 배 넘게 늘어났다.

보험사의 대출 잔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상위 4개 손해보험사의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206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353억원)보다 61.4% 늘어났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