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출정식에는 폭우 속에서도 3만1천600여명의 팬들이 운집했다.

관중석은 우산과 비옷 색깔로 하얗고 빨갛게 물들었다.

출정식을 겸해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한 태극전사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았다.

선수들이 경기 후 훈련복으로 갈아입고 그라운드에 다시 나오자 우레 같은 함성이 폭우를 뚫고 경기장에 메아리쳤다.

홍명보 감독은 "한 점의 후회도 없는 경기를 하고 오겠다"며 "2002년 월드컵의 감동을 런던 올림픽에서 다시 선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정식 말미에 선수단은 대형 태극기를 맞잡고 빗줄기가 더 거세진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았다.

대형 태극기가 지니갈 때 '붉은 악마' 응원단을 포함한 관중은 입을 모아 "대∼한민국"을 외쳤다.

선수단은 15일 결전지인 런던으로 떠나 20일 현지에서 세네갈과 한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사상 첫 축구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