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김건호 사장 1년 재연임 확정
공항공사 성시철, LH 이지송 사장 등도 유임될 듯

정권 말에 접어들면서 올해 임기가 끝나는 한국수자원공사 등 국토해양부 산하 공공기관 4곳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부분 연임 또는 재연임될 전망이다.

이들 기관장이 현 정권의 대표적인 국책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최근 공공기관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재연임'은 곤란하다던 청와대의 기조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현 정권의 임기가 불과 반년 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교체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5일 국토해양부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연내 임기가 끝나는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장은 모두 4명으로 대부분 '유임'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달 26일 임기가 끝나는 수자원공사 김건호 사장은 재연임이 확정돼 대통령의 재가 절차를 앞두고 있다.

2008년 7월 취임한 김 사장은 3년 임기를 끝내고 지난해에 1년 연임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다시 재연임이 결정돼 임기가 최장 5년으로 늘었다.

김 사장의 재연임은 재임기간중 수공의 경영실적이 악화됐지만 이명박 정부의 최대 국책사업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올해 말에 끝나는 만큼 마지막까지 4대강 공사를 책임지라는 청와대와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달 13일 임기가 끝나는 한국공항공사 성시철 사장도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재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성 사장은 한국공항공사가 2011년도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유일하게 최우수등급(S등급)을 받았고 자율기업 경영평가에서도 1위를 하는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무난하게 유임될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

오는 9월 하순과 말에 임기가 끝나는 인천공항공사 이채욱 사장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지송 사장도 각각 재연임과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현 정권과 운명을 같이 하게 될 전망이다.

이채욱 사장은 인천공항공사가 2011년도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우수등급(A등급)을 받았고,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 7년 연속 '세계 최고 공항상' 수상 등의 성과를 앞세워 재연임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통합 LH의 초대 수장인 이지송 사장은 청와대와 정부로부터 이명박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사업의 책임자이면서 LH의 경영정상화에 기여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으면서 연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9월말 3년 임기가 끝나면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청와대의 연임 의지가 강력해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 임기가 마무리되는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장들은 경영실적이 뛰어나거나 주요 국책사업을 오랫동안 담당해 현 정권의 기조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현 정부의 국책사업을 마무리할 적임자로 판단해 대부분 유임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