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사흘 만에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팔자'를 외치면서 지수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지수는 13일 전날보다 0.21%(1.01포인트) 내린 470.9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경기부양책이 등장할 것이란 기대가 번지면서 장초반부터 상승해 장중 한때 480선 가까이 근접하기도 했지만, 장막판 매도 물량을 견디지 못하고 상승 폭을 모두 반납했다.

개인이 300억원 가량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2억원과 93억원 어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운송(2.21%) 섬유의류(0.50%) IT부품(0.51%) 업종을 비롯해 통신방송, IT하드웨어, 비금속, 금속, 일반전기전자, 통신서비스, 방송서비스 업종 등이 전날보다 올랐다. 이와는 반대로 오락문화(-1.47%) 디지털컨텐츠(-1.50%) 인터넷(-1.20%) 업종 등은 눈에 띄는 하락 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체로 내렸다. 시총 규모 1위인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0.78% 떨어진 3만1850원에 거래를 마쳤고, 다음과 서울반도체 역시 1% 이상 주가가 빠졌다. 4위인 파라다이스는 2.19% 하락한 1만3400원을 기록했다. CJ오쇼핑과 포스코ICT는 그러나 각각 1.20%와 0.2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등 IT 부품 관련주들이 일제히 뛰어올랐다. 실리콘웍스는 전날보다 10% 이상 치솟았고, 넥스콘테크와 비아트론도 8%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액토즈소프트, 파트론, 하츠, 이오테크닉스 등도 3~7%대 상승률을 보였다.

전날 일제히 치솟은 게임주(株)들은 장초반부터 확인되지 않은 인수·합병(M&A) 루머와 회사 측의 부인이 잇따르면서 장중 내내 출렁거렸다.

최근 대외 경기상황에서 대안주로 급부상한 게임주는 개장 직후부터 JCE, 게임하이 등 넥슨의 자회사와 엔씨소프트 간 M&A 이슈가 불거지면서 치솟았지만, 넥슨이 '사실 무근'이라고 밝히면서 대부분 상승 폭을 반납한 것이다.

게임하이는 장중 한때 상한가(가격제한폭)로 뛰었지만, 장막판 4% 이상 주가가 미끄러졌다. 한때 9% 이상 급등한 JCE도 5.05% 하락한 3만7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밖에 네오위즈게임즈, 웹젠, 엠게임, 위메이드 등 게임주들도 모두 하락 대열에 합류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