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아이유 대신 뛰고 노래하는 그들 누구?
기업들 모델로 캐릭터가 뜨고 있다. 이름도 참신한데다 모델로서 보여주는 활약도 눈부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구도일, 대우건설은 정대우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소녀시대 윤아, 아이유 등 톱스타들을 모델로 선정했던 에쓰오일은 '구도일'이란 캐릭터를 들고 나왔다. 구도일은 '좋다'는 의미의 '굿'과 기름을 뜻하는 '오일'의 합성어로 '에쓰오일의 좋은 기름'을 상징한다.

에쓰오일에 따르며 구도일 캐릭터는 오직 좋은 기름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저 멀리 중동에서부터 사막 넘고 바다 건너 서울까지 온 소년이다. 좋은 기름 가문의 5대 독자로 착한 품성과 지치지 않는 체력, 그리고 끈기를 타고났다고 한다. 광고 속에서도 뛰어난 달리기 실력을 자랑한다. 정유회사의 특징과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재미있게 설명했다.

구도일이 신인이라면 정대우는 지난해 등장한 광고업계의 유명인사다. 톱스타답게 올해 3D 애니메이션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슈퍼맨, 킹콩, 캐리비안의 해적, 투마로우 영화 3D작업을 담당했던 제작스텝들이 참여했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브랜드 광고로 김태희가 등장했지만, 최근 콘셉트를 바꾼데 이어 잠잠했던 정대우도 다시 등장시켰다.

정대우는 비주얼에 실력까지 업그레이드 된 점이 특징이다. 총 인원 5명의 남녀와 함께 '정대우 밴드'를 결성했다. 광고에 흘러나오는 노래는 대우건설 사내 공모를 통해 뽑힌 직원들의 목소리다. 사내 경쟁을 거쳐 녹음실 보컬테스트를 받고 최종적으로 메인보컬과 코러스 2인이 선발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친환경 재생에너지인 시화조력발전소를 소재로 활용하기 위해 정대우를 활용했다"고 전했다. 시화 조력발전소는 조석간만의 차이를 이용하여 연간 5억5270만 K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다. 약 20만 가구에 친환경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

이 밖에도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광고는 SK이노베이션의 '히어로'와 메리츠화재보험의 '걱정인형'이 있다.

SK이노베이셔 광고에는 애니메이션 영화 '인크레더블'과 비슷한 네 명의 히어로가 등장한다. 이들은 바다를 누비며 전세계 26개 광구 탐사 개발에 나선 SK이노베이션의 활약상을 그린다. '가족 걱정은 메리츠가 할게요. 당신은 행복하기만 하세요' 광고 문구와 함께 등장하는 걱정인형은 메리츠의 대표 얼굴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애니메이션 광고는 자칫 딱딱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있는 기업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며 최근 들어 캐릭터를 상품화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또다른 부수입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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