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미 KT 전무(49·사진)가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최고전략책임자(CSO)로 31일 선임됐다. GSMA는 전 세계 통신사업자로 구성된 협의체다. 220개국 800여개 통신사와 200여개 제조·소프트웨어·장비업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CSO는 GSMA 협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직책이다. 세계 통신업계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 미래 전략을 짜는 역할을 맡는다. 양 전무는 이달 중순부터 GSMA가 있는 영국 런던에서 근무한다. GSMA 고위직은 그동안 유럽과 미국이 독식해 왔다. 양 전무의 CSO 선임으로 한국 통신업계의 GSMA 내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 전무는 금융권과 통신업계를 넘나든 마케팅 전문가다.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응용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에서 마케팅 전략을 담당했고, 2007년 한국에 들어와 신한은행 마케팅전략본부장을 지냈다. 2009년 KT 최초의 전무급 여성 임원으로 영입돼 개인고객전략본부장과 통합고객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