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에도 EU같은 경제협력체 필요" …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발표회
3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2011년도 일본 우수 퇴직 기술자 유치 성공사례 발표회가 열렸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日 은퇴 전문가와 국내 중소기업 연결해 윈-윈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KJCFㆍ한일재단)과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추최한 ‘2011년도 일본 우수 퇴직 기술자 유치 성과사례 발표회'가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발표회에선 일본 기술자 초청 기술지도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 중소기업 대표들이 나와 성공 사례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일본 기업에서 퇴직한 후 한국 중소기업에서 자리를 잡은 일본인 기술자들의 제2의 성공 인생도 소개돼 관심을 끌었다. 관련 업계에선 한·일 경제 발전에 '윈-윈' 효과를 줄 뿐만 아니라 양국 관계 개선에 바람직한 협력 방안으로 평가하고 있다.

1부 행사에선 동신유압, 석경AT, 세동, SYC 등 일본 기술자 활용 우수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이들 중소 기업에서 기술 지도를 담당했던 일본의 기술 전문가들도 나와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임형섭 석경AT 대표는 “미쓰시비 사업부장을 지낸 나카모토 히데오 씨와의 협력을 통해 기존 상품과 전혀 다른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동과 SYC의 성공 사례도 소개돼 참석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오후에 진행된 2부 기술세미나에서 스기야마 타모츠 씨는 '도요타의 본류 TPS와 사람의 문제 해결'을, 오카자키 키유미 씨가 '압출성형의 불량 저감'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이종윤 한일재단 전무는 개회사에서 “한국 경제의 중요한 과제중 하나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동반성장 하는 것” 이라며 “동아시아에도 유럽연합과 같은 단일 경제 협력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특히 한국과 일본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구학 한국경제신문 편집부국장은 축사를 통해 “작년 3.11 대지진 이후 일본 경제를 평가하는 상반된 입장이 존재하지만 일본 경제는 탄탄한 제조업 기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향후 일본경제를 낙관적으로 평가한 뒤 “일본의 강점인 부품 및 소재 산업을 한국 중소기업에 적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기술 자문을 원하는 국내의 중견·중소 기업과 일본의 기술 전문가를 연결하는 정기 매칭회를 매년 2회 실시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상시 알선 및 매칭도 제공하고 있다. 매칭을 원하는 기업은 재단 홈페이지(www.kjtnet.or.kr)에서 등록된 기술자의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한경닷컴 이환주 기자 hw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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