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 50곳 중 1곳은 회계 부정, 영업 부진 등으로 거래가 정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거래 정지 조치를 받은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6곳, 코스닥시장 19곳로 총 25곳이다. 거래가 정지된 기업은 전체 상장사 대비 유가증권시장은 0.76%, 코스닥시장은 1.87% 수준이다.

대부분 분식회계, 횡령·배임, 감사의견 '거절' 등 재무 상태가 불안한 기업들이다. 문제는 거래 정지가 장기화되면서 시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1년 이상 거래가 정지된 종목은 2곳, 반년 이상~1년 미만 정지된 곳은 3곳이다. 개선기간 부여 등으로 앞으로 최소 2개월 이상 계속 정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도 7종목이나 된다.

거래정지가 가장 장기화되고 있는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 2차 상장된 중국고섬이다. 중국고섬은 1년2개월째 주권 거래가 정지됐다.

중국고섬은 상장된 지 2개월만인 지난해 3월, 회계 문제로 회사 측이 원주가 상장된 싱가포르 거래소에 거래정지를 신청하면서 한국 시장 매매도 함께 중단됐다. 2010년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의 의견 '거절'을 받았지만 한국거래소는 중국고섬에 대한 싱가포르거래소의 조치를 지켜본 뒤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중국고섬은 싱가포르 거래소에 오는 7월25일까지 주권 거래 정지 연장을 신청한 상태라 그 이후에나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다른 중국기업인 연합과기와 성융광전도 감사의견과 관련해 지난달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이들 두 기업은 회계법인과 재감사 계약을 체결해 오는 7~8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그 동안 거래는 계속 정지된다.

김사의견 외에 거래 정지 사유의 단골 손님은 횡령·배임이다. 그린손해보험, 휴바이론, 어울림 네트, 어울림엘시스, 어울림정보, 파나진, 씨앤에스 등이 횡령·배임이 발생했거나 설에 휩싸여 거래가 정지됐다.

부실한 경영 및 재무 상태를 숨겨오다가 금융감독기관의 철퇴를 맞고 정지된 경우도 있다. 솔로몬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은 지난 7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영업정지 등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엔티피아, 디에이치패션, 피에스앤지는 증권선물위원회가 이들 회사의 2008~2011년 재무제표를 감리하면서 매출을 허위·과대 계상하거나 담보 제공 사실을 기재하지 않는 등 회계 처리 기준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