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남녀 "주례사, 결혼생활에 별 도움 안돼!"

결혼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례사가 신랑신부들에게 부담만 줄 뿐 결혼생활을 영위하는 데 있어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 24일~30일까지 전국의 재혼희망 돌싱 남녀 456명(남녀 각 22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주례사의 실효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례사는 결혼식 중 가장 고통스런 절차로 인식되나 실제 결혼생활에서는 한 번도 떠올리지 않는 기혼자가 많을 뿐 아니라 어려울 때 버팀목 역할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 돌싱 53%, "주례사, 결혼생활 중 ‘전혀’ 생각 안나!"

'(이혼하기 전에) 결혼생활 중 주례사를 떠올린 빈도'에 대한 질문에 남성 48.2%와 여성 57.0%가 ‘전혀 없었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끔 있었다'(남 43.0%, 여 36.8%)와 '자주 있었다'(남 8.8%, 여 6.2%) 등 주례사를 떠올린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남성 51.8%와 여성 43.0%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 돌싱들, 이혼 전 어려울 때 버팀목? '가족의 조언'

'결혼생활 중 어려울 때 가장 큰 버팀목이 됐던 것'에 대해서는 남녀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부모형제의 결혼 전 조언'(남 31.6%, 여 33.3%)이 첫손에 꼽혔고 '친지들의 결혼관련 조언'(남 28.1%, 여 28.9%)과 '책, 매스컴에서 본 금언'(남 25.0%, 여 16.7%), '결혼경험자의 조언'(남 9.6%, 여 11.0%) 등이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조사결과로는 '주례사'로 답한 비중은 남성 4.0%와 여성 2.6%에 불과해 결혼생활의 정신적 버팀목으로의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온리-유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가족이나 친지들은 결혼 당사자들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맞춤 조언이 가능하여 설득력이 있다"며 "그러나 주례사는 주인공들과 동떨어진 내용이 대부분이고 분위기도 산만하여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돌싱 59%, 결혼식 중 가장 고통스런 절차? '주례사'

'결혼식 중 가장 고통스러웠던 절차'로는 남녀 모두 '주례사'(남 61.8%, 여 57.0%)를 높게 꼽았다. 그 외 남성은 '양가 부모께 인사'(13.2%)와 '하객에 대한 인사'(9.2%) 등을 들었고 여성은 '폐백'(25.9%)과 '하객에 대한 인사'(7.9%)라고 답했다.

비에나래의 구민교 책임컨설턴트는 "신랑신부는 결혼식의 주인공으로서 많은 하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며 "이런 긴장된 상황에서 장시간 동안 주례사에 귀를 기울이며 서 있는 자체가 큰 고통이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