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현빈→송중기→이서진?

지난 2일 열린 기아자동차 K9 신차 발표회에 탤런트 이서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광고모델이거나 1호차 주인공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지난해 탤런트 현빈에게 그랜저를, i30를 송중기에게 전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상은 빗나갔다. 이서진은 TV 광고에서 내레이션을 맡았을 뿐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1호차도 사전예약자 중 일반인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주인공은 경기 용인시 한마음정형외과의원 김재홍 원장(54). 기아차는 2호차 주인공도 사전계약자인 이창수 KPMG 삼정회계법인 부대표(59)로 정하고 7일 K9과 200만원 상당의 주유상품권을 선물했다.

기아차는 전국 영업점에서 사전 계약자에게 ‘내가 1호차를 꼭 받아야 하는 이유’를 쓰도록 하고 대상자를 골랐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YF쏘나타는 영화배우 장동건, 아반떼MD는 김연아 선수, K7은 소프라노 조수미, 제네시스는 송명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교수 등 유명인에게 첫 번째 차량을 전달했다.

기아차 국내영업본부 관계자는 “차를 사기 위해 기다린 사전예약 고객에게 1호차를 전달하면 유명인에게 제공하는 차량 비용도 아끼고 고객에게 혜택을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두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마케팅 패러다임이 설득에서 공감으로 바뀌면서 일반인 모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