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이 본사를 서울에서 제주도로 옮기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다음은 5일 법원으로부터 지난달 30일 신청한 본사 등기 이전 등록 확인을 받아 2004년 시작된 본사 이전 절차 '즐거운 실험'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다음의 '즐거운 실험'은 수도권 집중에 따른 비효율적 측면을 바꾸고 창의적 업무 환경을 조성해 일과 삶의 조화를 도모, 개인과 기업,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자 진행한 지방 이전 프로젝트다.

다음 관계자는 "창의성과 커뮤니케이션 효율성 극대화, 선진 비즈니스 환경 조성, 지방의 정보화 촉진, 과학 기술 진흥, 기업의 급속 성장에 대처할 수 있는 확장성 확보 등 기대 효과가 즐거운 실험을 통해 만족됐다는 결론을 내리고 본사 이전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번 본사 이전과 함께 제주시 영평동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신사옥에 둥지를 틀었다. 다음의 지속가능한 비전을 담기 위해 본사 부지는 '다음 스페이스'로, 완공된 첫 번째 사옥은 '스페이스닷원(Space.1)'으로 이름 지었다.

연면적 9,184㎡(약 2783평)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진 스페이스닷원은 '개방'과 '소통'의 가치를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름이나 화산 동굴 등을 형상화한 디자인은 제주 천연환경과의 유기적인 어우러짐을 염두한 결과다. 개인별 사무공간의 확대와 다양한 공간 구성으로 창의력 증진을 돕는 것도 특징이다.

다음은 이번에 완공된 사옥에 이어 프로젝트룸, 보육시설,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구성된 후속 사옥을 추가로 건립해 본사의 큰 그림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번 이전을 계기로 제주 내 지역 산업 활성화와 인재 고용 및 육성, 사회공헌 활동 확대를 추진해 제주와 상생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앞서 다음은 2004년 16명의 선발대가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의 한 펜션에 사무실을 얻어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다음 미디어본부의 제주 이전으로 이어졌다. 2006년에는 제주시 오등동에 글로벌미디어센터(GMC)를 열고 본사 이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서울에 비해 확연히 축소된 출퇴근 시간과 확대된 복지 지원책, 쾌적한 근무공간은 직원들의 창의력과 근무 만족도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블로거뉴스(현재 View), 아고라, TV팟과 검색엔진 등 최근 몇 년간 다음 내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성과들이 제주에서 탄생할 수 있었던 바탕이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다음스페이스로의 본사 이전은 제주 이전 초기의 설레는 도전을 넘어 지속가능한 구성원, 지속가능한 회사,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설레는 정착'의 시작"이라며 "지역 경제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허브인 제주국제자유도시에서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는 기업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다음스페이스와 GMC에는 본사 임직원 350여명이 근무 중이며 순차적으로 근무 인원을 늘려갈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