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바젤월드] 위블로, 유럽왕족 대다수 애용하는 '왕들의 시계'
일명 ‘왕들의 시계’로 불리는 위블로는 유럽 각국의 왕족들 상당수가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1980년 카를로 크로코가 만든 위블로는 당시 처음으로 고무와 골드를 결합한 제품이었으며 배의 모양을 본뜬 베젤(테두리) 등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위블로는 올해 스위스 바젤에서 자사 무브먼트(동력장치)를 탑재한 ‘킹파워 유니코 GMT’ 모델과 정교한 기술력을 담은 ‘클래식 퓨전 엑스트라 씬 스켈레톤’을 선보였다. 킹파워 유니코 GMT에는 4개의 회전하는 알루미늄 디스크로 각각 4곳의 시간을 보여주는 기술력이 담겨있다. 2시 방향의 중앙부분에 푸시 버튼이 있어 각각의 시간을 돌려가며 볼 수 있다. 다이얼 크기는 48로 세라믹, 킹 레드골드 세라믹 2가지 버전으로 나왔다. 72시간 동안 태엽을 감지 않아도 자동으로 시간이 간다.

‘클래식 퓨전 엑스트라 씬 스켈레톤’은 위블로가 자체 개발한 2.9 두께의 새 무브먼트가 탑재돼 있다. 다이얼은 45 크기의 스켈레톤(막혀 있지 않고 세밀하게 조각한 스타일) 타입이다. 7시 방향에는 작은 바늘이 돌아가는데 이는 초창기의 위블로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90시간 파워리저브와 50 방수 기능이 있다. 티타늄 버전으로는 1000개 제품이 한정 판매되고 18K 킹골드 버전은 500개만 만들어질 예정이다.

늘 새로운 시도를 하는 브랜드로 알려진 위블로는 올해에도 톡톡 튀는 ‘빅뱅 보아 뱅’ 제품을 선보였다. 보아 뱅 또는 정글이라고 불리는 이 시계는 작년 겨울 레오파드 뱅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출시된 신제품이다. 섹시한 느낌의 뱀피 패턴을 담은 다이얼, 18K 레드골드 케이스, 스틸 등으로 나왔다. 청바지와 티셔츠 등 캐주얼한 의상에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고대와 현대의 감각을 섞어 만든 안티키테라 워치도 선보였다. 이 시계는 천문학적인 계산기 안티키테라 메커니즘(고대 그리스에서 만든 고대 컴퓨터로 태양과 달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달의 변칙적인 움직임까지 계산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는 뜻을 담아 만들었다. 6개월 전 파리의 국립 기술공예박물관에서 처음 공개한 안티키테라 무브먼트에 시와 분을 더하고 투르비옹(중력에 의한 시간 오차를 줄여주는 장치), 5일 파워리저브 기능을 더해 손목시계로 만든 것. 2개의 돔 모양으로 된 크라운(용두)은 안티키테라 메커니즘 모양을 본떠 만들었고, 6시 방향의 크라운을 돌려서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12시 방향의 크라운은 태양의 위치와 달의 나이 등 천문학적인 시간을 표시하는 데 사용한다.

1980년에 태어난 위블로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단번에 최고급 명품 시계 반열에 오른 브랜드다. 칼 구스타브 스웨덴 국왕, 가수 엘튼 존,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이 착용하면서 유명세를 타다가 2008년 세계 최대 명품그룹인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에 인수됐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