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시장에는 ‘일요일에 이기고 월요일에 팔아라(Win on sunday, sell on Monday)’는 말이 있다. 주말에 모터스포츠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해당 브랜드의 평일 판매 실적이 상승한다는 의미다.

기아자동차가 올해부터 미국 모터스포츠 경기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19일 자동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K5(현지명 옵티마)와 프라이드(현지명 리오) 레이싱카를 제작해 미국 내 주요 자동차 경주에 참가할 계획이다. 마이클 스프래그 기아차 미국법인 마케팅부문 사장은 “기아차는 2010년부터 미국 모터스포츠 경기에 뛰어들었다”며 “현재 두 개의 포르테 팀을 후원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리오와 옵티마 터보 레이스팀을 새로 결성해 경기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2009년 전문 레이싱팀 ‘키네틱 모터스포츠’와 전속계약을 맺고 이듬해부터 포르테 쿱 레이싱카로 ‘그랜드-앰(Grand-AM) 레이싱 대회’에 출전했으며 지난해에는 종합 2위를 차지했다. BMW 328i와 혼다 시빅 Si, 폭스바겐 GTI 등과 겨뤄서 얻은 성과다. 그랜드-앰 대회는 2000만명의 팬을 거느린 북미 최대 레이싱 대회 중 하나다.

올해 기아차는 리오와 옵티마 터보 레이스 팀으로 두 개의 경기에 더 참가할 계획이다. 스프래그 사장은 “리오는 마쓰다2, 혼다 피트와 경쟁하고 옵티마 터보는 BMW M3, 포드 머스탱, 어큐라 TSX 등과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향후에는 기아차 자체 레이싱 파트와 퍼포먼스 모델을 내놓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