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값이 가파르게 올라 평년보다 50% 가까이 비싸졌다. 토마토가 추위에 약한 과일이라서 최근 ‘2월 한파’에 큰 타격을 받은 탓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19일 집계한 토마토 상품(上品) 10㎏ 상자의 평균 도매가는 4만3200원으로 보름 전(3만5400원)보다 22%, 한 달 전(3만4080원)보다 26.8% 상승했다. 평년 가격(2만9227원)과 비교하면 47.8% 올랐다.

방울토마토 상품 5㎏ 가격은 2만2200원으로 보름 전(1만8800원)보다 18.1%, 한 달 전(1만6760원)보다 32.5% 높아졌다. 평년 이맘때 1만5333원에서 44.8% 뛴 것이다.

토마토 값이 급등한 것은 이상 한파로 출하량이 줄고 품질이 전반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농민들이 비닐하우스 난방비로 들이는 비용이 늘어 생산원가가 올라간 점도 반영됐다.경천수 서울청과 경매사는 “경상도 일대에서 토마토 수확이 시작되면서 출하지역은 넓어졌지만 날씨 영향으로 당분간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매가 상승의 영향으로 대형마트나 재래시장에서의 토마토 값도 오름세다. 이날 집계된 토마토와 방울토마토의 전국 평균 소매가는 ㎏당 각각 6333원, 7022원으로 보름 새 10%씩 상승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