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키로 했다. 유럽과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유동성 확장정책을 펴기로 하면서 증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4일부터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형은행은 21%에서 20.5%, 중소형은행은 17.5%에서 17%로 지준율이 낮아진다. 중국의 지준율 인하는 지난해 12월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가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과 유럽이 유동성 확장에 나서고 있고, 미국에서도 추가 양적완화(QE3)가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지준율 인하가 결정됐다"며 "세계 전반에 걸쳐 유동성이 확장되고 있어 증시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유럽 중앙은행(ECB)는 이달 말 2차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실시를 계획하고 있고, 일본 후생연금은 오는 4월부터 중국 등 이머징마켓 주식에도 투자키로 했다.

중국의 지준율 인하는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 팀장은 "중국 지준율은 무역수지와 상관관계가 높다"며 "최근 중국의 무역수지가 둔화되고 있어 지준율의 인하는 자연스럽게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IT) 자동차 등에 비해 상승폭이 작았던 정유화학 철강 기계 등 산업재가 키맞추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이벤트로 관련 수혜주인 산업재의 단기랠리가 가능할 것이고, 추가상승을 위해서는 중국 경기지표의 탄탄함이 확인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