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19일 최근 의료용로봇 공동연구실 개소식을 갖고 의료용로봇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7일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에서 '서울아산병원-현대중공업 의료로봇·의료기기 공동연구실' 개소식을 가졌다. 개소식 이후 열린 '서울아산병원 로봇수술 심포지엄'에서 현대중공업은 현재 연구 중인 차세대 의료용 로봇 3종에 대해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세계 최초로 6축 다관절 로봇을 이용한 자동 정형외과수술로봇을 개발 중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국산화에 성공한 5축 로봇보다 움직임이 폭넓어 다양한 자세로 수술이 가능하다"며 "수동으로 작업했던 일부 단계를 자동화해 수술시간도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정형외과분야 인대재건수술로봇과 영상의학분야 중재시술로봇 등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대재건수술은 십자인대가 파열된 스포츠 선수들이 주로 받고 있는데, 아직까지 로봇수술이 도입되지 않은 분야란 설명이다. 중재시술은 암세포가 있는 곳에 바늘을 꽂은 뒤 고주파열을 가해 암세포를 죽이는 수술로, 로봇기술 접목으로 정확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등 치료 효과가 향상될 것으로 현대중공업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의료용로봇은 현대중공업의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전세계 의료용로봇 시장 규모는 2014년 66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큐렉소와 공동으로 인공관절치환수술로봇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2007년 로봇수술센터 개원 이래 현재까지 약 2800회의 풍부한 임상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양사가 진행하는 의료용로봇 공동 연구개발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