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인준청문회.."北위협 역내 최대 도전과제"

새뮤얼 라클리어 미국 차기 태평양군 사령관 지명자는 9일(현지시간) "북한은 미국과 동맹국,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으로, 최근의 리더십 변화로 그런 우려가 가중됐다"고 말했다.

라클리어 지명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 인준 청문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북한 권력승계와 관련, 이같이 지적한 뒤 "(북한의) 정책결정 과정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미 태평양군 사령부의 최대 도전과제로 북한을 지목하며 "재래식 군사력, 대량살상무기, 확산 행위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권력승계가 역내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취임 후 우선 추진과제에 대한 질문에도 역내 억지력 확보와 함께 미국 내 관련 당국 및 동맹국과의 협력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차단하고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정세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위시한 새로운 체제는 국내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울러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태평양지역을 넘어선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북한은 탄도미사일 확산의 당사자로 판명됐고, 이란 등과 기술협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라클리어 지명자는 "북한이 국제사회 바깥에 있는 유일한 국가라는 점이 가장 걱정스러운 점"이라면서 "사령관으로 취임하면 예측ㆍ경고 시스템 보완을 위해 정보력을 강화하는 한편 군사 대비태세와 동맹국과의 협력을 유지ㆍ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2010년 `탄도미사일방어계획 검토보고서(BMDR)'와 관련, "이는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면서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라클리어 지명자는 한국과의 국방협력에 대해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성공적"이라면서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한국의 역내안보 기여 확대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한 미군기지 이전 계획에 언급, "북한 화력의 사정거리 외부로 장병과 장비의 대다수를 이전함으로써 방어력을 개선할 수 있다"면서 "또 비용절감, 군사대비태세 강화 등의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또 정찰기 U2 퇴역으로 인한 감시정찰 활동 약화 우려에 대해 "국방전략의 중심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이전함에 따라 태평양군사령부의 감시정찰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면서 고(高)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반도에 U2 전력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북한내 미군 유해 발굴 재개와 관련, "이는 북핵 6자회담이나 한반도 안정과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