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장단 대폭 '물갈이'
롯데그룹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호텔 호남석유화학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등 주요 계열사 대표 10여명을 교체하는 ‘물갈이’ 인사를 3일 실시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해 취임 직후 선언한 ‘젊은 롯데’를 만들기 위해 그룹 내 차세대 주자를 경영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대표(백화점 부문)에 신헌 롯데 홈쇼핑 대표(58), 롯데제과 대표에 김용수 롯데삼강 대표(54), 호남석유화학 대표에 허수영 케이피케미칼 대표(61)를 선임하는 내용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롯데호텔 대표로는 롯데호텔 모스크바 법인 롯데루스의 송용덕 대표(57)가 임명되고, 좌상봉 롯데호텔 대표(59)는 신설되는 롯데그룹 중국 헤드쿼터(HQ)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롯데 관계자는 “신대표와 김 대표, 허 대표는 각각 롯데그룹 내 유통 부문과 식품 부문, 화학 부문을 이끌고 있는 차세대 리더”라며 “송 대표는 롯데호텔 모스크바점을 빠른 시일 내에 안정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발탁됐다”고 설명했다.

좌 대표는 롯데호텔 대표로 취임하기 전 그룹 운영실장을 맡으며 수많은 계열사를 조율했던 경험을 살려 롯데 그룹의 전반적인 중국 사업을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 대표에는 이원준 롯데백화점 영업본부장(56·부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이 대표는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을 역임한 유통 전문가다. 롯데면세점은 이 대표를 앞세워 2018년까지 글로벌 면세점 업계 1위에 오른다는 전략이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삼강 케이피케미칼 롯데월드 롯데상사 등의 대표들도 바뀌는 만큼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계열사가 10여개에 달할 것”이라며 “이번 인사로 주요 계열사들의 대표이사 연령이 50대 중·후반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오상헌/김철수/윤정현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