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우려 불식.."사상 최대 투자로 시장지배력 확대"

삼성전자가 27일 예상대로 양호한 실적을 공개, 실적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작년 1년간 매출 165조원, 영업이익 16조2천500억원을 올렸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이달 초 내놨던 잠정치보다 3천억원이 늘었고, 영업이익은 1천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두자릿수에 약간 미치지 못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스마트폰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반도체는 D램 가격의 하락 속에서도 2010년에 이어 실적을 견인했다.

◇이번에는 스마트폰이 '1등공신' = 삼성전자의 실적은 2010년에는 반도체가 1등 공신이었다면 지난해에는 스마트폰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2010년에는 삼성전자가 1년 동안 낸 영업이익 17조3천억원 가운데 58.4%(10조1천100억원)가 반도체 부문에서 나왔다.

절반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반도체의 영업이익이 7조3천400억원(45%)으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지만, 스마트폰이 빈자리를 메웠다.

스마트폰 등 통신 부문의 영업이익은 8조2천700억원을 차지했다.

2010년 4조3천억원(28.4%)을 훨씬 뛰어넘으며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절반을 웃돌았다.

작년 1년간 통신 매출은 55조5천300억원에 달해 10% 중반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특히 스마트폰은 작년 3분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2천800만여대가 판매되며 애플을 제치며 한 때 세계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4분기에는 '아이폰4S'의 기세에 밀려 애플에 다소 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확한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갤럭시SⅡ의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30%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작년 3분기 판매량이 2천800여만대임을 고려할 때 작년 4분기는 3천600만여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3천700만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TV '굿', LCD도 '선방' = 경기 침체 속에서도 TV와 LCD 부문도 크게 선방했다는 평가다.

TV는 지난해 1년간 1조4천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010년 4천300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작년 4분기에만 5천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갈수록 실적이 호전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LED TV가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차별화된 전략 제품을 확대해 시장 성장을 웃돌고, 수익성도 개선된 까닭이다.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역점을 두고, 성장시장형 지역 특화 모델 라인업도 강화됐다.

작년 4분기 삼성전자의 LED TV 판매는 전 분기보다 50% 이상 늘었다.

생활가전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에 따른 수요 위축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매출이 성장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전 세계 경기 침체와 함께 태국 홍수 영향과 모니터 부진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작년 1년간 7천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가 작년 1년간 1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고부가·차별화 라인업 강화로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한 가운데 LED와 3D TV 등 고부가 패널의 판매가 늘어났다.

OLED 등 신성장 사업에서도 과감한 전략적 투자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단기간내 큰 폭의 성장을 기록, 향후 도약의 기반도 마련했다.

◇올해 최대 투자..시장지배력 확대 =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최대 투자를 이어가며 시장지배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13조원, 디스플레이 패널 6조4천억원 등 총 23조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한 데 이어 올해는 전년 대비 증가한 2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기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기회를 선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5조원 가운데에는 반도체 부문에 작년보다 2조 늘어난 15조원을 투자하고, 디스플레이 패널에는 2천억원이 늘어난 6조6천억원을 투자한다.

연구개발(R&D)센터 등도 건립된다.

그러나 올해 국내외적인 환경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는 PC수요 약세 등으로 D램값이 쉽게 회복되지 않고, 디스플레이 패널 역시 신흥시장 줌심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중국업체의 생산 본격화로 공급 초과가 우려되고 있다.

휴대전화는 신제품 출시 등 업체별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에 최대 투자를 바탕으로 주력 세트제품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고 부품사업 차별화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견실한 실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반도체는 시스템 LSI에 적극 투자해 생산량을 늘리고, LCD는 차별화된 제품을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OLED도 기술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스마트폰은 차별화 제품을 포함한 신제품 라인업 확대 등 시장·제품 리더십 강화에 역점을 두고, 신규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