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 주가 상승률이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을 밑도는 부진을 보였다. 파생상품 투자 손실 등의 여파가 컸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벅셔해서웨이 주가는 지난해 4.7% 떨어졌다”며 “이는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보합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벅셔해서웨이의 주가 상승률이 S&P500지수 상승률을 밑돈 것은 1990년 이후 두 번째다.

벅셔해서웨이 주가 하락으로 버핏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20억달러(2조2900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투기적 파생상품 투자에 대한 손실과 자연재해 발생에 따른 보험비용 증가 등이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지난해 3분기 파생상품 투자에서 총 24억달러(2조7000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3분기 순이익은 2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4% 줄었다.

이와 함께 일본과 뉴질랜드 지진 등 자연재해로 보험부문 손실도 19억달러에 달했다. 사상 최대 손실 규모다. 톰 르완도스키 에드워드존스앤드컴퍼니 애널리스트는 “벅셔의 파생상품 투자 손실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