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적취득 '쇼트트랙 황제' 인터뷰, 2014년 소치 올림픽 메달이 목표"
"내년 1월 한국국적 말소신청할 것..'빅토르 최'처럼 유명해지고파"


"러시아 국적 취득 과정이 끝나 마음이 편하다. 앞으로 선수생활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지난 8월 러시아 국적 신청 선언을 해 국내 스포츠계에 충격을 던졌던 '쇼트트랙의 황제' 안현수(26) 선수는 러시아 빙상연맹의 발표로 국적 취득 사실이 알려진 2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2003~2007년 세계 선수권대회 5연패의 눈부신 업적을 자랑하는 안 선수는 지난 6월 러시아로 와 모스크바 인근 '노보고르스크' 빙상 훈련 캠프에서 현지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며 훈련하고 있다.

다음은 안 선수와의 일문일답.

-- 국적 취득 과정이 마무리됐다.

소감은.

▲ 마음이 편하다.

내년 1월에 러시아 여권 받으면 한국 국적 말소 신청서를 내려고 한다.

-- 한국 국적을 잃는 데 대한 미련은 없나.

▲ 나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러시아에서 선수로 뛰고 싶은데 러시아 국적이 없이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중 국적이 허용되는 것도 아니고..한국 국적은 러시아에서 생활하다 나중에 한국 들어가서 회복할 수도 있으니까.

일단은 국적 취득했으니 러시아에서 선수 생활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

-- '빅토르'란 러시아 이름도 정했던데.

▲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님과 연맹 사람들하고 얘기하다 정했다.

러시아 사람들이 쉽고 발음하기 편한 이름이라고 했고, '승리'를 뜻하는 영어 단어 '빅토리(victory)'와도 비슷해 골랐다.

소련 시절 러시아에서 명성을 떨친 고려인 록가수 '빅토르 최'처럼 이곳에서 유명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 내년 1월 말 체코에서 열리는 유럽 챔피언전부터 러시아 선수로 출전하나.

▲ 출전 일정은 크라프초프 회장님과 더 얘기해봐야 한다.

몸 상태는 괜찮은데 부상 치료받고 하면서 훈련을 많이 못 했다.

무리하게 출전할 생각은 없다.

훈련해가면서 회장님과 상의해 출전할 만 하면 체코 대회부터 나갈 수도 있다.

-- 한국에 들어갈 일정은 없나.

▲ 러시아 국적도 취득하고 했으니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한국엔 들어가지 않을 생각이다.

'노보고르스크' 훈련 캠프에 계속 머물며 생활할 거다.

음식도 잘 나오고 괜찮다.

1주일에 세 번 정도씩 러시아어 수업을 받아 선수들 얘기도 웬만큼 알아 들을 정도가 됐다.

-- 장기 계획은.

▲ 일단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 러시아 대표 선수로 출전해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고 그다음 일은 그 이후에 결정하려고 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