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파워테크놀로지의 코스닥 입성이 무산됐다. ‘중국고섬 사태’ 이후 사실상 첫 외국 기업의 상장 시도였다는 점에서 국내 상장을 준비 중인 다른 해외 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파워테크놀로지는 9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5~6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가들이 밴드(5900~7200원)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결과다. 20여곳의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경쟁률은 약 1.4 대 1에 불과했다.

외국 기업에 대한 국내 기관의 시선이 싸늘하다는 것을 새삼 확인한 셈이다. 파워테크놀로지 측은 상장 강행 의지를 갖고 있었으나 일부 주주들이 낮은 공모가에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모주 청약에는 기존 주주 지분 일부가 나올 예정이었다. 총 146만5000주 중 45.4%인 66만5000주가 구주매출로 이뤄져 있었다.

파워테크놀로지의 공모 실패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지만 중국고섬 사태로 상장 시기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안재광/강유현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