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지엠, 내년 상장 추진
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로지엠(옛 현대택배)이 상장을 추진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로지엠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이번주 각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다. 주관사 선정은 내년 1월께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공모 규모가 구주와 신주를 포함해 2000억원 안팎,시가총액은 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장 시기는 내년 하반기나 2013년 상반기로 예정됐다.

현대로지엠이 상장을 추진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올해 초 우리블랙스톤코리아오퍼튜니티 1호 사모펀드(PEF)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1000억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당시 양측은 2년6개월 안에 IPO를 하되 필요 시 이를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IPO가 당초 예정보다 빨리 진행된다는 점에서 최근 가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그룹의 지배구조 강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현대로지엠은 그룹 지주회사격인 현대글로벌과 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을 잇는 핵심 계열사다. 현대로지엠은 지난 9월 현대상선이 보유 지분 7.6%를 현대글로벌에 넘기면서 최대주주가 현대글로벌로 변경됐다. 또 현대로지엠은 현정은 회장 등이 가지고 있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중 1.6%를 매집해 전체 지분율을 25.5%로 늘렸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