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에선 진출의 교두보가 될 중동 2연전에 나선 축구대표팀이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로 조직력 갖추기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4일 밤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월드컵 3차 예선 4차전(한국시간 11일 오후 9시45분)이 치러질 UAE 두바이에 출발해 이튿날부터 현지 적응훈련에 나섰다.

K리그 소속 10명의 선수만 출국했던 대표팀은 김영권(오미야), 조병국(센다이), 이근호(감바 오사카),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 J리그 소속 선수들이 두바이에서 합류하면서 활기를 띠었다.

여기에 '캡틴' 박주영이 6일 두바이에 도착하면서 구심점을 찾은 대표팀은 미니게임과 슈팅 연습을 중심으로 1시간 40여분 동안 둘째 날 훈련을 치렀다.

다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마친 서정진(전북), 이정수(알 사드)를 포함해 손흥민(함부르크),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은 현지시간으로 6일 저녁 늦게 도착해 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은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UAE전에 대비한 치밀한 전술 수립에 신중을 기했다.

무엇보다 지난달 UAE와의 3차전 홈 경기 때 종료 직전 수비라인이 한순간에 허물어지면서 실점했던 상황을 되짚어보고, 좌·우 측면 공격의 날카로움이 무뎌지고 패스의 질이 떨어진 것을 되살리는 데 역점을 뒀다.

대표팀 관계자는 "쿠웨이트 원정 때와 비교하면 날씨도 좋다.

한낮 기온도 섭씨 30도 정도로 훈련 조건은 나쁘지 않다"며 "첫날 훈련부터 선수들에게 빠른 패스와 강한 압박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조광래 감독은 7일 차두리(셀틱)와 남태희(발랑시엔)가 합류하는 데로 UAE를 물리치기 위한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장염 증세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차전과 지난 6일 정규리그 경기에 연속으로 결장한 기성용(셀틱)의 합류가 미뤄지는 게 걱정스럽다.

기성용은 애초 7일 차두리와 함께 두바이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연기되고 있다.

대표팀 중원의 핵심요원인 기성용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맡고 있어 합류가 더 지연되면 전술 운용에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한편 UAE 대표팀은 지난 4일 소집돼 훈련에 나섰다.

지난 11일 한국과의 3차전 원정에 나섰던 멤버를 중심으로 공격과 수비자원이 일부 보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