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재팬 요시키 "소녀시대 꼭 보고 싶었는데…"
일본의 전설적인 록그룹 엑스재팬의 리더 요시키가 '2011 엑스 재팬 라이브 인 서울' 공연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26일 오후 2시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쉐라톤호텔에서 진행된 공식 회견에 참석한 요시키는 첫 내한공연에 대한 기대로 다소 들뜬 표정이었다.

요시키는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또박또박 인사를 건넸다. 그는 "한국에 더 일찍 왔어야 했는데, 매니지먼트와 밴드의 사정 때문에 늦어졌다" 면서 "팬들을 오랫동안 기다리게 해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그는 "한국 팬들은 언제나 열광적으로 우리를 지지해 주고 응원해준다" 며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모든 에너지를 무대에 쏟아 팬들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음악을 선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콘서트를 이틀 앞두고 있지만 아직 엑스재팬의 세트리스트(set list)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tears' 'endless rain' 등 국내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히트곡을 접할 수 있을까.

요시키는 "엑스재팬이 발매했던 모든 히트곡과 13집 신곡들을 함께 공연할 예정" 이라며 "어떤 곡을 부를 지는 심지어 우리 멤버들도 모른다. 내일 리허설 때 알게 될 것"이라고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1982년 밴드 'X'로 출발한 엑스재팬은 일본내 '비주얼 록'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1990년대 일본 대중문화가 완전히 개방되기 전부터 엑스재팬은 매니아 층을 넘어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1998년 밴드를 전성기로 이끌었던 멤버 히데가 세상을 떠나면서 해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 했다.

11년의 시간이 흐른 뒤 엑스재팬의 재결합 움직임이 시작됐다. 2007년 요시키를 주축으로 토시, 파타, 히스에, 스기조가 합류해 유럽 및 남미 투어에 나섰다.

결국 이들은 13년 만에 새 앨범 'JADE'를 발표해 팬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요시키는 "엑스재팬은 많은 드라마를 가지고 있다" 며 "히데가 죽고 몇 개월 전 타이지를 잃었다"고 밴드의 길고 긴 여정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 히데를 잃었을 때 나는 밖에도 나가지 못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음악은 할 수 있을지 전혀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14년 전 다시 만난 엑스재팬은 한 번쯤 콘서트를 가져도 될 것이라고 생각해 도쿄 돔 쇼를 했다" 면서 "그 뒤 일본을 떠나 세계 곳곳에서 콘서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요시키는 "두 멤버는 항상 우리의 가슴 속에 남아있다" 며 "이번 공연에서도 히데, 타이지와 함께 음악을 연주할 것이다. 우리의 음악은 변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류붐'에 대해 평가했다. 요시키는 "LA에 15년 정도 살고 있다. 그 곳에도 한류 열풍이 불고 있어 관심을 갖게 됐다" 며 "몇 달 전 도쿄 '섬머소닉 페스티벌'에서 소녀시대를 보고 싶었는데 그것을 놓쳐 안타깝다"고 대답했다.

엑스재팬의 첫 내한공연 '2011 X JAPAN LIVE IN SEOUL'은 오는 28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