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에서 권력의 핵심이었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의 입지가 약화된 반면 이영호 총참모장과 김영철 정찰총국장 등 군부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19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황진하 한나라당 간사가 전했다. 황 의원은 "김영철은 김양건에 비해 활동이 강화되고 있고,이영호의 입지가 강화된 것은 김영춘의 위상 약화를 의미한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이로 인해 북한 권력 내 불만이 증폭되고 있고 갈등이 표출될 가능성도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임박했다는 사실(본지 18일자 2면 보도)도 밝혔다. 황 의원은 "어떤 수단으로 갈 것이냐,행적은 어떻게 되느냐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밝힐 단계가 아니다"며 "분명한 것은 러시아 방문이 임박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활동 중에 두 가지 특이한 게 있다"며 "하나는 대개 건강관리를 위해 평양 주변 등 가까운 쪽으로 이동하고 원거리 이동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이는 건강상 이유인 것 같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아울러 "북한이 내년에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을 맞아 세습공고화를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으며,특히 당 · 정 · 군 고위간부에 대한 비리와 부정부패 색출 작업을 하면서 특수전 부대인 폭풍군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