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매일유업이 올 상반기 인터넷 분유 판매에서 '만년 3위'였던 일동후디스에 추월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가 19일 발간한 '상반기 온라인 소비 리포트'에 따르면 분유 부문에서 올 1~6월 일동후디스는 44.2%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 남양유업(26.5%) 매일유업(21.2%) 파스퇴르(7.9%)를 제쳤다. 작년엔 남양유업(36.7%)과 매일유업(31.5%)이 1,2위였고 일동후디스는 21.3%에 그쳤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일동후디스의 '산양분유'는 고가 제품이어서 주부들이 최저가를 찾기 위해 가격비교 사이트를 많이 이용해 그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오프라인을 포함한 전체 상반기 점유율에선 남양이 6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기저귀 부문에서는 국내 기저귀 업체들이 일본 대지진의 '반사효과'를 누렸다. 유한킴벌리(40.8%)가 1위를 지킨 가운데 대왕제지(23.4%) LG생활건강(13.8%) 대한펄프(8.8%) 화왕제지(4%) 등이 뒤를 이었다. 대왕제지가 수입하는 일본산 기저귀 '군'은 올 2월까지만 해도 유한킴벌리 '하기스'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MP3플레이어는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3분의 1로 줄어들어 위축된 시장상황을 드러냈다. 삼성전자(갤럭시플레이어 · 35.2%)와 애플(아이팟 · 25.1%)이 시장의 60%를 차지했다.

에어컨 부문에서는 LG전자 휘센이 상반기 베스트셀러 1~5위 중 4개를 휩쓸며 강세를 보였다. 김치냉장고는 최근 유행하는 스탠드형 제품이 판매량의 57.2%를 차지해 전통적인 형태인 뚜껑식(41.1%)을 대체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나와 관계자는 "이번 통계는 다나와 사이트를 경유해 실제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인터넷몰에서의 판매흐름을 분석한 것이어서 오프라인을 포함한 전체 시장점유율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