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9일 6% 이상 폭락했지만 다음주 특별히 예정된 호재가 없어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지수 변동성이 워낙 크다보니 바닥을 점치기가 어렵다며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1900에서 저항선을 확인하고 다시 저점을 테스트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기존 저점 부근에서 하락이 멈추면 지지선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아직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럽 재정 문제가 다시금 불거진다면 지난 8일에 기록한 연중 최저점 1864.68포인트(장중 기준)를 밑돌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월 말에는 미국 경제지표가 대거 발표되겠지만 대부분이 과거(7월) 지표라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금융 시장이 악화되면 실물에 전의될 가능성이 크다며 채권 시장을 투자지표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독일 국채 금리가 하락(가격 상승)하거나 남미 국채 금리가 오른다면(가격 하락) 시장이 더욱 안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식 비중을 유지해야만 하는 포트폴리오 투자자가 아닌 이상 주식 투자는 잠시 쉬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싼 것은 맞지만 수급 상황상 더 싸질 수도 있다는 게 문제"라며 "내수주가 최근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투자심리가 악화된 시장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재가 없어 지수의 반등 시점을 점치기는 힘들다는 점에는 동의했지만 코스피지수가 168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데다 오늘 외국인과 더불어 기관, 투신이 순매도세를 보여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수가 저점 근처로 다가서면 연기금이 매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데다 이달 말께 미국에서 경제 활성화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최저점을 경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폭락장 속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내수주에 대해서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종목들이 많아 추가로 매수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아직 어려운 장이지만 반등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라면 가파르게 빠지는 대신 상승폭도 큰 기존 주도주(차·화·정)을 매수하고 장기투자자라면 청산가치 이하로 떨어진 정보기술(IT)주들을 조금씩 담아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