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가 "50년 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한국이 세계 유수의 경제국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19일 자신의 블로그 '심은경의 한국 이야기'에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창설 50주년을 맞아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한국도 USAID 개발원조를 제공받았다" 며 "한 국가가 원조에만 의존해서는 빈곤을 탈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압니다. 원조의 역할도 있었지만 대한민국은 한국 국민의 근면과 창의성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클린턴 국무장관이 '한국이 20세기의 최고 성공 사례 중 하나로 한국만의 신뢰성을 갖고 개발에 접근했다'고 얘기했다" 며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한국이 원조 수혜국에서 중요한 공여국으로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스 대사는 "50년 전 최빈국 중 하나였던 한국은 전 세계가 알아보는 제품들과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인터넷 보급률을 자랑하는 세계 유수의 경제국으로 성장했다" 며 "날마다 사람들의 삶이 크고 작게 변화하는 모습과 더 많은 교육과 더 나은 일자리를 위한 기회가 늘어나는 것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올해 개발원조 규모를 15억 달러로 확대했고, 2013년까지 30억 달러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며 "원조 제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례없는 민주주의·경제 발전의 근간이 되었던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과 좋은 정책을 한국이 개도국에 강력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유원 기자 u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