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분석] 외국인, 급한 불은 이미 껐다...우리투자증권 ■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은행, 에너지에 관심 - 외국인 투자자는 8월 한달간 4.1조원 가량의 공격적인 순매도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동안 지수가 11.8% 하락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매에 의한 영향력이 상당히 큰 상황이다. 하지만 외국인이 8월 16일 6,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외국인 매도 진정 및 순매수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아시아 주요국 중 한국과 대만에 대해서만 순매도 규모를 늘렸던 외국인, 순매수규모도 이들 국가에서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어: 8월 1일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주요 아시아 국가 중 한국과 대만은 특히 낙폭이 컷다. 이들 국가 중 외국인의 순매도가 한국과 대만에만 집중된 반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은 오히려 순매수를 기록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한국과 대만의 수출 비중이 여타 아시아 국가 대비 높아 미국 경기 침체 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거론되고 있다. -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주식시장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한국과 대만의 외국인 순매수도 증가했다. Long Only 외에 숏커버링도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 외국인의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한국과 대만부터 순매수가 재개되고 있다는 점과 특히 대만보다 한국에 대한 순매수 전환이 빠르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 주요 매도 주체는 유럽계, 미국계 자금의 유출도 일단락 된 듯: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8월 한달간 유럽계 외국인은 2조7417억원, 미국계는 9,513억원, 조세회피지역은 2,584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순매도의 대부분이 유럽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유로존 소버린 리스크에 따른 유럽계의 유동성 확보가 이번 외국인 순매도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유럽계 자금은 2010년 5~7월과 2011년 3~5월에도 이탈 이후 재유입을 반복하는 패턴을 보였다는 점에서, 9월 중순 유럽 채권만기가 일단락된 이후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 문제는 한국시장 내 약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계 자금이다. 미국계 외국인은 7월 5,215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KB금융 블록딜로 인해 7월 8일 당일에만 1.7조원 순매수를 기록했다는 점, 7월 12일 이후 외국인의 순매도가 본격화되었다는 점, 미국의 더블딥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한다면, 미국계 자금의 유출입에 따라 KOSPI 전체 외국인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하지만, 미국계 자금도 대규모 유출은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된다. 8월 지수 급락시 헤지펀드의 로스 컷이 나타났고, 이후 추가적인 청산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투신협회에 따르면 미국계 Long Fund의 경우에도 7월 20일부터 8월 10일까지 Long Term Mutual Fund 내 Foreign Equity Fund에서 자금 유출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후 외국인의 숏커버링이 나타나는 등 대규모 순매도의 움직임 보다는 순매도 약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Foreign Equity Fund의 유출 규모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 따라서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로 급격히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추가적인 대규모 순매도를 보이기 보다는 자금의 유출이 진정되며 방향성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 업종별로는 순매수 시 차별화가 나타나기 보다는 순매도했던 업종,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의 매매를 보여: 최근 주가급락 시기와 최근 상승시기의 순매수 업종을 살펴보면, 순매도했던 업종 위주의 순매수를 보였다는 점에서 업종별 특이사항은 없어 보인다. 특히 기존의 주도주 및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한 순매수라는 점에서 특정 업종에 대한 편중현상보다는 바스켓 형태의 지수에 대한 매수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 하지만 외국인의 업종별 시총비중의 변화에서는 차이가 존재한다. 따라서 향후 외국인의 업종별 매매와 관련해서는 최근 급락시기에도 시가총액대비 외국인의 비중이 오히려 증가하거나 견조했던 업종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와 함께 비중이 추가로 증가하는 업종에 관심을 두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 업종별로는 은행, 통신서비스, 생활용품, 보험, 에너지, 기계, 상업서비스 업종이 지수 급락시기에도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비중이 증가했고, 이후 지수가 상승한 구간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나타나며 시가총액대비 외국인 비중 및 외국인 업종 비중 자체가 추가적으로 증가하는 업종으로 나타났다. 다만, 외국인의 비중증가가 미미한 업종을 제외하면 은행 및 에너지 업종이 추출되어 이들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 같은 기준으로 해당 업종 내 종목을 선별해 본 결과,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이 추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