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북한 김일성종합대학 교수들이 캐나다 명문 학교인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에서 이례적으로 장기 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BC 산하 ‘지식교류프로그램’(knowledge Partnership Program)을 담당하고 있는 박경애 정치학 교수 겸 한국학연구소 소장은 17일 (현지시간) “김일성종합대학 교수 5명과 원산경제대학교수 1명이 UBC에서 6개월 동안 국제경제와 무역, 재정 분야 등을 공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7월 캐나다에 입국해 현재 2개월 과정의 영어연수를 하고 있으며 오는 9월 시작되는 가을학기부터 올 연말까지 대학원과 학부과정 4개 과목을 이수할 예정이라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지식교류프로그램은 북한 학자들과 학문 교류 목적으로 작년 6월 신설됐다.

북한은 자본주의 교육을 위해 1990년대부터 학자들을 스위스 등에 보내 시장경제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 교육 대상은 주로 관료층에 한정돼 있었고 기간도 단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프로그램은 교수를 대상으로 한 장기 과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의 구체적인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일본 아사히신문은 “북한 대학교수가 교육을 받아 이들이 귀국 후 대학생을 비롯한 북한 사회에 미칠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