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회의ㆍFED 심포지엄ㆍ中 CPI 등 주목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각종 국내외 이벤트가 예정된 이번 주에 한국 증시의 운명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블랙 먼데이'는 없었지만, 이런 대내외 변수가 시장에 미칠 영향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국채 발행의 성공 여부는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시장 흐름을 결정지을 중대 변수로 꼽힌다.

이번주 처음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은 세계 주요 7개국(G7)이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8일 긴급회의를 열어 국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회의 결과를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직전에 발표함으로써 미국발 직격탄의 파문을 줄이는데 일조했다.

이것만으로는 세계 경제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 한계가 있어 이번주 예정된 국내외 주요 이벤트가 관심을 끈다.

우선 오는 9일 열리는 미국 FOMC 회의에서 3차 양적 완화 조치를 포함한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지급준비금 예금에 이자를 지급하는 지준부리를 인하하는 방안 여부가 FOMC 회의에서 결정된다.

그동안 1, 2차 양적 완화 조치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한 탓에 통화당국이 현재 쓸 방법은 막대한 규모의 초과지분금을 강제로 시중에 공급하는 것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가 상승 압력으로 양적 완화 조치의 실효성이 의문스럽다는 점이 이런 추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황이 매우 급하므로 3차 양적 완화 조치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재정 적자 감축안과 배치되지 않는 수준에서 기업의 고용과 투자를 촉진할 대책이 나올지 관심거리다"고 말했다.

FOMC 회의보다 오는 26일 와이오밍주 휴양도시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을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도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지난해 잭슨홀 회동 때 2차 양적 완화 구상을 밝힌 전력 때문이다.

FOMC 회의 다음날 이뤄지는 미국 국채 발행(10~12일)에도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신용등급 강등 이후 시장 흐름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의 기준이 되는 미국 국채의 안전성이 국채 발행을 통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 발행에는 아직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로선 미국 국채 외에 특별한 대안도 없는 상황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단기금리가 급등하지 않은 상황에서 720억달러 채권 발행에 성공한다면 국채 신뢰도는 유지될 것이다.

가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여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세계 경제 엔진인 중국의 경기 회복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월이나 7월 정점을 찍고서 점차 떨어지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져 중국이 긴축정책을 좀 더 빨리 끝내고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로 나설 수도 있다.

중국은 9일 7월분 CPI 상승률을 발표한다.

7월 상승률은 6.4%였던 6월과 비슷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6월 수치를 초과해 올해 최고치를 예측하는 전문가도 있다.

국내 변수로는 오는 11일 돌아오는 옵션만기일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주목된다.

아직 매수차익잔고가 적잖아 외국인의 매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강한 매도에 나선다면 주식 시장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금통위 결정은 기준금리 동결 쪽으로 힘이 쏠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국은행과 정부가 물가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이번달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됐지만 최근 미국발 사태로 동결 쪽으로 무게 중심이 움직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한지훈 기자 kaka@yna.co.kr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