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은 자영업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 자영업멘토링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국 15개 자영업소를 대상으로 한경자영업지원단 소속 전문가들을 파견,4개월간 컨설팅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컨설턴트와 점주가 한마음으로 성공점포 만들기에 나선 결과,상당수 점포의 매출이 컨설팅 이전보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중 성과가 뛰어난 점포를 중심으로 변화된 모습을 매주 월요일자 '자영업길라잡이' 지면을 통해 소개합니다.


서울 삼각지로터리에서 전쟁기념관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커피전문점 '짐마'.2008년 8월 테이크아웃 커피숍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 4월 초 멘토링에 들어가기 전 이 가게는 아마추어 티를 벗어나지 못한 시골다방이나 다름 없었다. 이후 7월 말까지 4개월간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짐마는 프로 냄새가 풍기는 커피전문점으로 거듭 태어났다. 단적인 성과가 매출 증가다. 250만원에 불과하던 한 달 매출이 지난달엔 630만원으로 2.5배 뛰어올랐다. 커피점의 천적이나 다름 없는 폭우가 기승을 부렸던 시기의 성적이다. 이달 매출은 최소 7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고 김종안 짐마 사장(56)은 자신했다.

매사에 열정적인 김 사장은 사업 초기에 무척 애를 태웠다. 의욕은 앞서는데 커피점 경영에는 문외한이었던 탓이다. 김 사장의 열정은 윤부기 핸드플러스컨설팅 대표를 만나면서 비로소 열매를 맺었다. 윤 대표는 과거 커피점 경영을 직접 해본 경험이 있어 자신있게 짐마의 개선점을 지적해주었다.

"제 경험으로 볼 때 커피점은 특징 있는 외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도 매장을 예쁘게 꾸미고 쉴 공간을 확보하게 했는데 이것이 적중했습니다. " 윤 대표는 지나가는 외국인은 물론 전쟁기념관을 찾는 가족 손님들까지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가게에 들르게 됐다고 말했다.

멘토링을 시작하기 전 '짐마'는 행인들의 눈길을 전혀 끌지 못했다. 점포 입구에 커피 사진조차 볼 수 없었고,앉아서 잠시 쉴 곳은 물론 없었다. 윤 대표는 끊임없이 변화를 주문했다. 좁고 답답한 점포 안에 들어와 주문하는 고객들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입구에 스탠드형 메뉴판을 마련했다. 주문과 결제를 입구에서 해결하도록 매장 안 집기 배치도 바꾸었다.

점포 옆 비어 있는 벽면에 커피숍 분위기가 나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는 커피점이 더 커보이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점포 확장 효과를 얻은 것이다. 그 벽면에 이어져 있던 빈 공간에는 인조잔디를 깔고 탁자와 의자를 갖다놓았다. 외부 공간을 개조하니 5~6명의 고객이 앉아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휴식공간이 새로 탄생한 것.김 사장은 휴식공간을 둘러싼 나무 울타리도 만들었다.

"4개월간 컨설턴트가 지도하는 방향을 믿고 그대로 실행하니 정말 애착이 가는 매장으로 바뀐 것을 실감할 수 있어요. 이젠 커피와 음료에 관해 확실한 지식과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 김 사장은 우연히 신청한 멘토링이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 줄 지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윤 대표도 "기술적 문제보다 중요한 것은 상호 신뢰와 점주의 열정"이라며 "김 사장의 경우 한 가지를 가르쳐주면 열 가지에 적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탁월한 멘토링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커피점을 경영해본 윤 대표를 통해 기술적인 문제도 상당부분 보완할 수 있었다. 에스프레소 추출시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라인더에서 갈리는 원두입자의 상태를 균일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도 멘토링 기간에 배운 노하우다. 팥가루와 유자청을 이용한 여름용 아이스 신제품도 멘토와 멘티의 합작품으로 태어났다.

전단지를 겸한 명함을 꾸준히 돌리고 할인행사를 수시로 펼치란 조언을 수용한 결과는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김 사장은 "앞으로 더 큰 점포를 내게 되면 짐마에서 배운 경험을 활짝 꽃피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담당 컨설턴트=윤부기 핸드플러스컨설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