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오너 일가를 제외한 국내 100대 상장 기업 임원 중 최고 주식 갑부는 삼성 그룹 출신이 아니다.그렇다면 삼성 출신을 제치고 최고 주식 갑부로 등극한 현직 임원은 누구일까.주인공은 바로 LG생활건강 차석용 사장이다.차 사장은 3만3800주를 보유해 지난 1일 48만 3500원 종가 기준으로 163억4230만 원의 주식평가액을 기록했다.

2위는 설영흥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차지했다.설 부회장은 117억750만 원의 주식평가액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박용선 웅진코웨이 전 사장은 87만 6103주를 보유해 365억 3349만 5100원으로 평가됐지만,현직 임원이 아니어서 랭킹에는 제외됐다.

이같은 결과는 기업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100대 상장 기업(매출액 기준,금융권 제외) 오너 일가를 제외한 임원들이 보유한 주식에 대해 지난 1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한 주식평가액을 조사해 4일 발표했다.보유 주식은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자사주에 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대 기업 내 자사주를 단 한 주라도 갖고 있는 임원은 3232명이었다.이 가운데 지난 1일 종가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50억원 이상 되는 전·현직 임원은 23명으로 0.7%에 불과했다.10억 이상~50억 미만 183명(5.7%),5억 이상~10억 미만 188명(5.8%),1억 이상~5억 미만 916명(28.3%),5000만원~1억 미만 541명(16.7%),5000원 미만 1381명(42.7%)으로 분석됐다.

차석용 사장의 주식 자산은 연초 1월 3일 대비 28억8990만 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설 부회장은 지난 1월 3일 대비 29억 2500만 원이나 껑충 뛰어올랐다.3위는 CJ제일제당 김승수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1962년생 김 부사장은 116억 2823만 2000원으로,연초 대비 34억 9224만 5000원이나 상승하며 주식 갑부 대열에 합류했다.다음으로 삼성엔지니어링 강성영 전무도 115억 4775만 원으로 주식 부자군에 포함됐다.5위는 삼성전자 이선종 부사장이 104억 5566만 원으로 삼성전자 체면을 겨우 세웠다.

6~10위 중 7위 두산 이재경 부회장(96억 8722만9600원),9위 신세계 구학서 회장(80억1970만 4000원),10위 LG화학 김반석 부회장(72억 3297만 9000원)을 제외하면 삼성전자 임원은 3명이 포함됐다.6위 윤주화 사장(97억 4400만 원),8위 최지성,이윤우 부회장(87억 원) 순이다.삼성전자인 경우 CEO인 최 부회장보다 주식평가액이 높은 임원이 2명이나 됐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