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 원지 가격 인상과 관련해 골판지 제품을 제작하는 중소업체들과 이를 사용하는 대기업들 사이에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3일 한국골판지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중소업체들은 최근 대기업에 납품하는 골판지 상자나 시트 등의 단가에 원지 가격의 인상분을 반영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고 있다.

앞서 중소업체들은 골판지 원지의 주성분인 폐지 가격이 지난해 4월 대비 38%나 올랐다는 점을 고려,원지 가격을 18% 올려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에 납품하는 골판지 상자나 시트 등 최종제품의 가격도 20~30% 올려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협동조합 측은 "골판지 상자만 해도 원지 구입에 들어가는 비용이 전체의 75%나 차지한다"며 "대기업이 납품 단가를 올려주지 않으면 당장 적자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기업 측에서는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