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카 2008년식 국산·수입 10개 중고차 감가율 비교

여름 휴가철을 앞둔 중고차 시장은 일반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거래량이 활발하다. 바캉스를 떠나는 여행객들이 실용적인 차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 있는 3년 지난 SUV를 구매할 경우 가장 경제적인 모델은 어떤 차일까.

28일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의 시세를 토대로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국산 5종, 수입 5종의 감가율(오토 차량 6월 기준)을 비교 분석한 결과, 국산차는 기아차 뉴쏘렌토,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 뉴M클래스를 구매하면 싼 가격에 중고차를 장만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국내 소비자의 차량 교체 주기를 감안, 중고차 매물 거래량이 가장 활발한 2008년식 모델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휴가車' 3년 중고 SUV '알짜' '쭉정' 가려보니···
◇국산, 기아 뉴쏘렌토 중고차 사면 경제적

2008년식 뉴쏘렌토 4WD LX 최고급형은 국산 SUV 5개 인기 차종 가운데 신차 가격(2693만원) 대비 감가율(43.6%)이 가장 높았다. 중고차 감가율이 높다는 것은 신차 보다 중고차값 하락 폭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쏘렌토는 신차 가격이 3년 후엔 1173만원이나 떨어졌다.

뉴쏘렌토에 이어 한국GM 윈스톰(39%), 현대차 싼타페(35.4%) 및 투싼(35.3%), 기아차 뉴스포티지(33%) 순으로 감가율이 높았다.

신차가 출고된지 3년 지난 윈스톰 4WD LT 익스트림은 1119만원, 신형 싼타페 2WD MLX 고급형은 964만원, 투싼 2WD MX 고급형은 763만원, 중고차 감가율이 가장 낮은 뉴스포티지 2WD TLX 최고급형은 752만원이 각각 떨어졌다.

임민경 SK엔카 홍보팀장은 뉴쏘렌토 감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에 대해 "투싼과 스포티지 보다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의 교체 시기가 빨랐고 소형 SUV보단 가격이 높은 중형 SUV 중고차 값이 빨리 떨어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수입, 벤츠 뉴M클래스 3년 뒤 가격 반토막

수입차 부문에선 벤츠 뉴M클래스가 3년 뒤엔 신차 가격이 절반으로 뚝 떨어져 중고차로 사면 가장 경제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M클래스 ML350은 신차 값(9190만원) 대비 중고차 감가율이 51%로 전체 10개 차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3년 뒤 차값은 4690만원이나 떨어졌다.

뉴M클래스에 이어 인피니티 EX35(44.6%), BMW X5(41.2%), 혼다 CR-V(39.8%), BMW X3(35.3%) 순으로 감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BMW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중고차 매물 거래도 활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감가율이 낮게 책정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혼다 CR-V의 경우 3년 뒤 1390만원이 떨어져 BMW X3(2100만원)보다 가격 인하 폭이 적었으나 신차값이 3000만원대로 비교적 낮아 상대적으로 중고차 값 하락 폭이 적었다.

◇가격 비싼 수입차 감가율 국산보다 높아

국산과 수입 SUV 5개 모델 비교에선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감가율이 높았다.

중고차 구매자가 가장 선호하는 100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된 국산 SUV의 감가율은 33.0%~43.6%, 2000만~5000만원대까지 가격대 분포가 넓은 수입 SUV의 감가율은 35.3%~51.0%로 각각 조사됐다.

감가율은 보통 신차 가격이 비쌀수록 높고, 또 유지비나 수리비 등이 많이 드는 수입차일수록 높게 형성된다는 게 중고차업계의 분석이다.

SK엔카 임 팀장은 "장마철이 끝나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레저용으로 적합한 SUV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신차 대비 감가가 많이 되는 차종을 장만하면 더욱 알뜰하게 차를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