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실 선화랑 대표가 18일 오후 7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고인은 지난해 9월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1935년 황해 황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본에서 유학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서양미술을 접했다. 이화여대 약대를 나와 부산에서 성안약국을 운영하며 번 돈으로 그림을 모으기 시작했으며 이후 화랑주로 변신했다.

인사동에 화랑이 몇 개 없던 1977년 개관한 선화랑은 진화랑,미화랑과 함께 '진 · 선 · 미'화랑으로 불리며 미술계를 풍미했다. 고인은 한국화랑협회장을 두 차례 지냈으며 첫 번째 회장 재임 시절 화랑협회가 주관하는 아트페어 '화랑미술제'를 만들기도 했다. 미술잡지 '선미술'을 발행했고 선미술상도 제정해 한국화와 서양화,조각,설치 · 디지털테크놀로지 부문의 작가들을 후원해 왔다.

입원하기 직전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화랑에 출근해 직접 일을 챙길 정도로 미술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보였다. 이런 공로 등을 인정받아 2009년에는 화랑주로는 처음으로 국가 훈장(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남편 이호현 동북관세법인 고문과 아들 성훈(법무법인 바른 변호사),경훈(이림법률사무소 변호사),딸 명진 갤러리 선컨템포러리 대표가 있다. 장례는 한국화랑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발인은 22일 오전 8시.(02)3410-3151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