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벅 수비수 존스 352억에 영입 결정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세대교체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축구전문 사이트 ESPN사커넷은 블랙번의 수비수 필 존스가 2천만 파운드(약 352억원)에 맨유로 이적하기로 합의했다고 13일 보도했다.

2009년 블랙번에 입단한 존스는 이제 갓 19살이 넘은 선수지만 잉글랜드 축구를 이끌 수비 분야의 기대주로 꼽힌다.

명가 재건에 나선 리버풀은 존스를 붙잡기 위해 웃돈을 제시했지만, 존스는 결국 맨유행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잉글랜드 대표팀 미드필더인 애슐리 영(26·아스톤빌라)도 맨유로의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건강검진이 끝나는 대로 맨유가 영의 영입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이틀 전에 보도했다.

2007년 애스턴 빌라에 입단한 영은 지난 시즌까지 EPL에서 37골·57도움을 기록한 측면 미드필더다.

아스널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한 사미르 나스리(24)도 맨유에 새 둥지를 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스페인 청소년 대표 출신인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21·아틀레티고 마드리드)의 맨유행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가 선수영입에 본격 나서는 것은 그간 터줏대감으로 활약하던 베테랑 요원들이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리오 퍼디낸드(33)와 함께 맨유의 수비를 책임졌던 게리 내빌(36)이 올 시즌 초반 일찌감치 그라운드를 떠났고, 중원에서 핵심 역할을 하던 폴 스콜스(37)도 선수 생활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맨유는 2005년부터 6년간 골문을 맡았던 에드윈 판데르 사르까지 은퇴하는 등 노장들의 연이은 이탈로 '젊은 피' 수혈이 시급해졌다.

게다가 팀의 주축인 라이언 긱스(38)마저 최근 잇따라 불거진 성 추문으로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맨유의 대대적인 세대교체 프로젝트가 중동 오일 머니의 지원에 따른 것이라는 영국 언론의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존스와 영, 데 헤아 등 3명의 몸값만 해도 약 1천70억원에 달하는 데, 이는 맨유의 올 시즌 흑자 규모(약 1천586억원)와 맞먹는다.

1조원이 넘는 빚더미에 앉은 것으로 알려진 맨유가 외부의 지원 없이 세대교체 작업을 해나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지 '데일리 스타'는 지난해 맨유 인수에 실패한 카타르 홀딩스가 맨유와의 사업적 끈을 유지하려고 엄청난 뒷돈을 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