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8~10곳서 시작..15일 평택, 나머지 12개 시ㆍ군 다음주중

반환되지 않은 경기도내 미군기지 주변 지역에 대한 지하수ㆍ토양 오염 조사가 13일부터 시작된다.

고엽제 주 성분인 다이옥신 검출 여부가 관심이다.

8일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동두천시는 13일부터 캠프 케이시와 캠프 호비 주변지역 지하수에 대해 다이옥신 검출 여부를 조사한다.

동두천시는 이들 미군기지 주변 지역 8~10곳에서 시료를 채취한 뒤 도(道)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분석결과 다이옥신이 검출될 경우 추가로 토양 오염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평택시는 15일부터 오산 에어베이스(K55)와 캠프 험프리(K6)에서 지하수와 토양에 대한 오염 조사를 진행한다.

에어베이스는 지하수ㆍ토양 각 2곳, 캠프 험프리는 지하수 2곳, 토양 3곳에서 각각 시료를 채취할 계획이다.

평택시 역시 지하수를 먼저 조사한 뒤 토양 시료를 채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평택시는 시민단체, 환경업체와 함께 조사 지점을 선정했고 시료 채취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의정부시와 파주시 등 미반환 미군기지가 있는 자치단체 12곳도 이번 주중 오염조사 계획을 마련한 뒤 다음 주부터 지하수와 토양에서 시료를 채취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는 고엽제 파문이 불거진 이후 고엽제 사용이 확인된 비무장지대(DMZ)를 포함하고 미군기지가 밀집한 경기지역에 대한 첫 조사로, 다이옥신 성분이 확인될 경우 기지내 오염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도내 미군기지는 총 51곳으로, 이중 23곳은 반환이 끝났고 28곳은 앞으로 반환되거나 미군이 계속 사용한다.

조사 대상은 미군이 사용 중인 28곳의 주변지역이며 미군기지 내부는 SOFA 규정상 미군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지자체 독자적으로 가능한 주변 지역을 조사하기로 했다.

시ㆍ군별로는 의정부ㆍ동두천ㆍ평택 각 4곳, 포천ㆍ연천 각 3곳, 성남 2곳, 수원ㆍ파주ㆍ하남ㆍ양평ㆍ용인ㆍ의왕ㆍ가평ㆍ양주 각 1곳 등 모두 14개 지자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특히 다이옥신의 경우 분석하는데 통상 30일가량 소요되지만 2주에 10건씩 집중 처리하는 방식으로 조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로 했다.

한편 국내 미군기지는 총 93곳으로, 이중 절반이 넘는 51곳이 경기도에 몰려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채취한 시료가 한꺼번 몰리지 않도록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라며 "도민들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임병식 기자 k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