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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매매수수료 '제로' 경쟁 과열…"기존 고객은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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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들이 신규고객 확보를 위해 잇따라 '제로' 주식매매수수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의 성장성이 제한적일 것을 점쳐지면서 자산관리나 IB(투자은행) 부문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주식매매수수료가 증권사의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의 전략이 신규 고객에게만 집중돼 있어 기존 고객을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1일 미래에셋증권은 연말까지 태블릿PC 주식매매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의 태블릿PC 주식매매서비스인 'M-Stock'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주식거래도 연말까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이에 앞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월부터 전날까지 1만명에게 3년간 주식매매수수료 무료 혜택을 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대상은 이 증권사의 계좌를 처음 개설하고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을 통해 주식거래를 하는 고객이다.

    이들은 새로운 브로커리지 시장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거래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일부 수수료 수익을 반납하면서까지 시장선점에 나선 것이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시장에서의 경쟁도 여전하다. LIG투자증권은 이달부터 1년간 제휴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한 신규고객이 HTS,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을 통해 주식 선물옵션 주식워런트증권(ELW) 등을 매매할 경우 유관기관 수수료와 제세금을 제외하고 매매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1일부터 6개월동안 신규고객이나 휴면계좌를 활성화하는 온라인 고객에게 선물옵션을 포함한 주식거래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평균 주식매매수수료는 2000년 0.22%에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브로커리지가 증권사들의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다. 작년을 기준으로 증권사들의 순영업수익 중 브로커리지 비중은 미래에셋이 27%로 가장 낮았고, 키움이 약 70%로 가장 높았다. 삼성 대우 우리 현대 한국 대신 등은 41~55% 수준이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큰 흐름을 보면 앞으로 자산관리가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이 되겠지만, 아직까지 증권사 수익을 결정하는 것은 브로커리지 부문"이라고 말했다.

    증시의 활황도 최근 증권사들의 주식매매수수료 '제로' 경쟁을 과열시키고 있다는 진단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증시활황에 힘입어 투자자예탁금이 17조원에 달하고, 신용공여잔고가 7조원에 육박하면서 이에 따른 이자수익은 충분히 기대 가능하다"며 "실제로 증권사들이 주식매매수수료 수익 감소를 감내하고서라도 고객 기반을 늘리려고 하는 이유도 안전한 고마진 수익원인 신용거래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의 주식매매수수료 '공짜' 경쟁이 신규고객에게만 집중되면서 기존 고객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투자자는 "증권사들이 통신사처럼 신규 고객에게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아무리 잡은 고기에게는 먹이를 안 준다고 하지만 기존 고객에 대한 혜택이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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