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대생들 사이에 번지는 '얼나이(二내<女+乃.첩을 일컫는 신조어) 문화'가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여대생 '얼나이'를 공개적으로 알선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운영되다 공안당국에 적발됐다.

베이징 공안당국이 최근 여대생들을 '얼나이'로 소개하는 중개 사이트를 적발, 폐쇄하고 '천교사(陳老師)'라는 닉네임으로 이 사이트를 운영해온 40대 남성을 검거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공안당국에 적발된 사이트는 대학별 등급에 따라 여대생들의 '몸값'을 명시하고 이들을 '얼나이'로 삼을 남성을 찾고 있었다.

중앙연극학원 재학생은 용돈과 생활비를 합쳐 연간 45만∼65만 위안(7천500만∼1억1천만 원)이 책정돼 있었으며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 명문대생들의 '얼나이' 비용도 40만∼60만 위안(6천700만∼1억 원)이다.

이 사이트는 "얼나이가 될 여대생들은 모두 우수한 인재들"이라며 "여대생의 재학증명서와 성적증명서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의뢰인이 원하면 영어와 수학 시험도 치를 수 있다"고 밝혔다.

공안당국은 그러나 이 사이트를 통해 실제 거래가 이뤄진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배금사상과 개방 풍조가 만연하면서 최근 들어 중국의 여대생들이 부호들의 '얼나이'가 되는 일이 급속히 번져 대학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여대생들은 스스로 '얼나이'라고 당당하게 밝히는가 하면 '얼나이'끼리 결성한 모임도 등장했다.

화난(華南)사범대와 충칭(重慶)사범대는 지난해 이성과 동거하거나 기혼자와 '특수 관계'를 맺어 가정을 파탄 내는 학생에 대해 제적 등 중징계할 수 있도록 학칙을 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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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