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오는 21∼22일 일본에서 열리는 제4차 한중일 정상회의 때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福島)현을 방문할 것이라고 중국 외교부가 공식 발표했다.

장위(姜瑜) 대변인은 15일 밤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원 총리가 후쿠시마 등 재난지역을 방문해 일본 주민들을 위로함으로써 일본에 대한 중국 정부와 인민의 깊은 동정과 일본 재건에 대한 지지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정상회의 기간 3국 지도자들이 상호 협력 및 공통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지역.국제 문제에 대해 깊은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면서 3자 회동 외에도 원 총리가 이명박 한국 대통령,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 각각 양자 회동을 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회담 개회 선언을 후쿠시마에서 하고 본회담을 도쿄에서 하자는 일본의 제안을 받아들였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한국 정부는 "후쿠시마 정상회의 개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아직 검토 중"이라며 아직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만약 한국과 중국이 모두 후쿠시마 회의 개최안을 받아들이면 이 대통령과 원 총리가 후쿠시마시에 도착해 후쿠시마현 청사 등지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이후 도쿄로 이동해 본회담을 하는 일정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당초 개최지로 예정된 도쿄 대신 원전사고가 난 후쿠시마에서 정상회의를 열자고 한.중에 제안했으나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한국과 달리 중국은 지금까지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져왔다.

중일 관계는 작년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尖閣>) 영유권 분쟁을 계기로 크게 악화했으나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는 등 태도 변화를 보이면서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setuz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