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식량배급권 대통령'은 팩트"

"내가 과거에 저지른 실수가 아니라 지금 미국을 위해 뭘 할 수 있는지를 갖고 판단해달라"

미국 공화당의 잠재적 대권 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차기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15일 오전 NBC방송에 출연해 두차례에 걸친 결혼생활에서 거푸 혼외정사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 이같이 호소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나는 인생에서 여러차례 실수를 범했고, 신에게 용서를 구해야 했다"면서 "그러나 국민은 내가 과연 이 나라를 이끌고 엄청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결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모든 미국 국민은 이런(사생활에 대한) 질문을 할 권리가 있다"며 "그렇지만 현재의 아내와 훌륭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점을 보고, 신으로부터 용서를 받았다는 점을 감안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런 자신의 `과거사'에도 불구하고 보수층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언급은 대권도전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도덕적, 윤리적 흠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면서 과거 `미국과의 계약'이란 정강정책으로 공화당의 부흥을 이끌었던 정치적 역량을 강조하기 위한 시도로 여겨진다.

이어 깅리치 전 의장은 지난 13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공화당 지역 전당대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식량배급권 대통령(Food stamp president)'이라고 표현하며 현 정부의 복지정책을 정면 비판한 것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 진실"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 이와 관련해 `인종차별적 발언'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괴상망측하다"면서 "나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그는 "나는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급료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복지에 앞서 경제성장과 일자리창출을 우선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이밖에 내년 대선에서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설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할 대선후보를 상상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2인자'의 자리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