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ㆍ동방신기 파리 공연 많이 가보길"

프랑스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파리 7대학에서 예술ㆍ문학ㆍ철학ㆍ고전학 분야의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파리 7대학이 명예박사 수여식을 한 사람을 위해 단독으로 연 것은 처음이라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파리 7대학은 프랑스에서 한국학과를 처음 개설한 프랑스 한국학계의 메카로 양국 문화 교류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파리 7대학을 방문해 벵상 베르제 총장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뒤 교수진과 학생들 앞에서 수락 연설을 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기업인과 정치인으로 살아온 제가 예술ㆍ문학ㆍ철학ㆍ고전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이 학위는 파리 7대학이 저 개인에게 주는 마음의 선물이자 프랑스가 대한민국에 보내는 깊은 이해와 신뢰의 선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국가 비전을 언급, "환경과 경제의 양립이 필요하며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인간과 지구를 함께 생각하는 지구 책임적 시스템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소녀시대, f(x)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다음달 파리에서 공연할 예정인 점을 언급, "한국에서도 인기있는 동방신기, 소녀시대가 여기서 공연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많이 가보시길 바란다"고 말해 학생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졌다.

베르제 총장은 "이 대통령은 국제관계와 평화에 많은 공로를 세웠다"면서 "이 대통령께 명예박사 학위를 드림으로써 우리 대학의 발전에 점점 중요하고 전략적 위치를 점한 한 나라와 민족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파리 7대학 중앙건물 옥상에 조성 중인 `한국 정원'을 둘러본 뒤 방명록에 '학생들이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서명했다.

파리 7대학은 이 서명을 정원의 표지석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의 어학 교재, 역사서, 문화 소개 책자 등을 파리 7대학에 기부했다.

김 대변인은 "자크 랑 의원은 칸 영화제 참석 일정을 취소하고 이 행사에 참석하는 등 프랑스 학계와 정치권에서 양국간 문화 교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학위가 예술과 문학, 철학 쪽으로 결정된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프랑스와 피용 총리가 마니뇽 궁에서 베푼 만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이 G20(주요20개국)정상회의 전.현직 의장국을 수임하는 등 최상의 양자 관계에 올랐다고 평가하고 향후 글로벌 파트너로서 실질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자고 강조했다.

(파리연합뉴스) 추승호 이승우 기자 chu@yna.co.krleslie@yna.co.kr